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고] 윤석열 정부, 공적연금개혁 이뤄내야 한다

기사입력 : 2022년06월01일 08:05

최종수정 : 2022년06월01일 08:05

이근면 성균관대 특임교수

문재인 정부 5년의 막이 내렸다. 지금 당장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해 정확하고 냉정한 평가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5년간 나라살림살이를 어떻게 했는지를 두고선 이견이 없을 것이다. 취임 당시 1433조 정도였던 국가부채가 5년 만에 763조원 늘어 2200조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음을 감안해도 빚이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늘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포퓰리즘에 기반한 방만한 살림살이를 해온 결과로 볼 수도 있겠다.

국가부채의 절반인 1138조 가량이 공무원, 군인 등에게 지급할 연금 추정액을 현재가치로 계산한 연금충당부채다. 이 연금충당부채는 갚아야 할 시기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간의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적자를 재정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에 나라가 진 빚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올해에만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적자를 보전하는데 8조 가까운 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적게 낳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나라에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아이가 세금을 낼 만큼 장성했을 때 이 연금충당부채는 늘어나 있을까, 줄어들어 있을까?

내일 일은 알 수 없으니 아직은 답할 수 없다고 한다면 무책임하거나 무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정부는 5년 동안 공적연금개혁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5년 동안 13만명 가까운 공무원을 더 뽑았다. 문 정부 출범 당시 103만명 정도였던 공무원 수가 2021년 말에 116만명 가까이 늘었다. 공무원 증원은 연금충당부채의 증가로 바로 이어진다. 연금충당부채의 실질적 증가분만 5년 동안 75조원이다. 줄이지 못하면 늘리지라도 말았어야 하는데 5년 동안 나라 빚 느는 걸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결과다.

박근혜 정부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고 공적연금 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80년까지 정부 보전금을 공무원연금에서 497조, 사학연금에서 113조, 도합 610조 아낄 수 있게 되었다. 개혁의 실무를 맡아야 할 공무원이 자기 연금이 깎이는데 순순히 받아들일 리 있었겠는가. 그럼에도 지난한 협상과 대화, 타협을 거쳐 공무원사회와 국민 전체의 이해를 도출해 냈다.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면 연금개혁은 안하는게 맞다. 그러나 해야할 일이니 하는 것 뿐이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고스란히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어렵게 채운 나라 곳간도 언제 거덜날지 모르는 심각한 상황임을 삼척동자도 안다.

문 정부 5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잘한 것도 있었겠지만 역사는 연금개혁에 태만한 정부로 기록할 것이다. 네 가지 국민연금 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로 5년간 성과없이 허송세월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출된 안도 '더 내고 덜 받는' 것이 아닌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이라 실질적인 지속가능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정부는 단일안을 마련하는 어떠한 시도도 지속하지 않은 채 임기를 마쳤다. 이는 연금개혁에 대한 시대적 책임에 대한 회피와 어려움을 피해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물론 미래세대의 부담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폰지 게임을 하냐는 소리를 듣는데도 개혁의 소임을 외면한 잘못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지금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 지금 부담을 나누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선배 세대 연금 적자 메우느라 허리가 휜다.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 대한 정치적 수탈을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 MZ세대가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노후는 누구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지난 5년 동안 무수히 많은 돈이 정치적 포퓰리즘의 바람을 타고 국민들에게 뿌려졌다. 젊은이들은 노년이 되어 자기가 쓸 돈을 지금 막 나눠주는데도 박수치는 역설적인 상황이 5년 동안 계속됐다. 

새로운 5년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전임 정부가 물려 준 유산을 이어받아 나라 살림을 책임질 새 정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적연금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존경하는 지도자라면 외면할 수 없는 과제다. 물론 국민 개개인의 이해와 고통분담, 기득권 내려놓기가 다음 세대인 내 아이 사랑의 또 하나의 방법이다.

이근면 교수는 삼성그룹에서 37년 동안 인사조직의 최일선을 지휘했던 인사전문가다.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1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11월 초대 인사혁신처장으로 임명돼 공직사회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사처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과주의를 공무원 사회에 도입했으며, KTX 이용시 일반실을 타는 장관급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