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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與 지방선거 대승 요인은...①국정안정론 ②野 내분 ③호남 구애

기사입력 : 2022년06월02일 07:20

최종수정 : 2022년06월02일 08:26

국민의힘, 2018년 6·13 지선 참패 4년만 설욕
권성동 "항상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 섬길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대한민국 지방권력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 이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지방권력마저 교체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14곳을 내주며 당했던 패배를 4년 만에 12곳에서 승리하며 설욕했다.

이같은 압승은 대선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윤석열 정부의 집권 초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 안정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내분 사태에 대한 싸늘한 민심도 요인으로 꼽힌다.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국민의힘의 지속적인 노력이 압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당선이 확실시 된 후보들 사진에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2.06.02 kilroy023@newspim.com

국민의힘은 텃밭인 영남권(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외에 수도권(서울, 인천)과 충청권(충북, 충남, 대전, 세종), 강원 등 전국 12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인 광주·전북·전남과 제주, 경기만 간신히 지켰다.

4년 전에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대구, 경북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14곳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23일 만에 치러지면서 사실상 대선 연장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층은 '허니문 기간'인 정권 초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 응답자 절반 이상이 정권 안정론을 선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만4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2%가 국정 안정론을, 39.8%는 정권 견제론을 택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선대위원장의 내부 갈등까지 노출되며 내내 악재가 나왔다. 이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해 최소한의 균형은 맞춰 달라고 호소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더욱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강행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 처리 지연,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 등의 행보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지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 공방과 차기 당내 주도권 싸움 등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명분 없는 출마'도 민주당이 속수무책으로 침몰한 요인으로 꼽힌다. 본인의 정치고향인 분당 갑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짐에도 이른바 '안전한 지역'을 찾아 인천 계양을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선거 막바지엔 김포공항 이전을 둘러싼 불협화음까지 더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1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행사를 마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6.02 kilroy023@newspim.com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가 지방권력 탈환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0년 8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사죄한 데 이어 윤 대통령도 보수정당 대통령으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까지 제창하며 국민통합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광주시장, 전북·전남지사 등 호남 지역에서 승리하진 못했지만 득표율을 보면 선전했다.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 모두 15% 이상을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4년 전 선거에선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는 공천조차 못했고, 신재봉 전북지사 후보는 득표율 2.7%에 불과한 것애 견주면 큰 성과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거둔 압승에도 불구하고 자만하지 않고 더 낮아지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 당이 잘해서 국민들께서 지지하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때부터 여러 실책을 저질렀다. 그 결과가 정권교체로 나타난 것"이라며 "항상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면서 정치하는 것이 앞으로 꾸준히 지지를 얻는 데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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