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삶고·튀기는 요리사 로봇...계산도 서빙도 로봇이 다 한다

기사입력 : 2022년06월09일 11:44

최종수정 : 2022년06월09일 13:31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 2025년 3조원 넘어
코로나19 · 비대면 트렌드에 푸드로봇 인기↑

[경기도 고양=뉴스핌] 신수용 기자 = "기름과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치킨을 튀기고 파스타에 김치찌개도 만드는 데 쉐프(주방장)가 만든 것처럼 빨리 나오고 맛도 있다".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이하 서울푸드 2022) 현장. 이곳에서 만난 외식업에 종사하는 최진형 씨는 전시장에 설치된 로봇이 만들어 건낸 짜장면을 먹으며 로봇과 음식을 번갈아 보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푸드 로봇'이 음식 서빙과 튀김 요리, 바리스타 역할까지 대신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력난에 빠진 전세계 식품업계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초편리·푸드테크·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린 '서울푸드2022'에 화두는 '푸드 로봇'과 같은 푸드테크의 상용화다. 코로나19로 성장한 비대면 시장과 높아진 인건비에 더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다.

[경기도 고양=뉴스핌] 신수용 기자 = 로보테크의 요리로봇. 로봇이 설치된 부스 한 곳에서 9가지 이상의 튀김을 조리할 수 있다. 2022.06.09 aaa22@newspim.com

로봇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로보테크의 '로보셰프'와 '쿡봇셰프'는 치킨과 감자튀김, 짜장·짬뽕, 김치·된장찌개를 만드는 키오스크(매점)형 요리 로봇이다. 각종 튀김류,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음식 100여 종을 자동으로 대량 조리한다. 재료 준비와 요리뿐 아니라 완성된 음식을 담고 운반하는 등 음식 준비 과정 모두를 로봇 부스 하나에 일체화하고 자동화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강삼태 로보테크 대표는 "튀김과 면은 어느 나라에서든 통용되는 메뉴로 북미와 유럽에서 인건비와 위생을 고려한 '푸드 로봇' 수요가 높다"며 "볶음 요리 로봇도 개발 중으로 국내 업체와 관공서, 병원 등에서도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로보테크는 외식 프랜차이즈와 쇼핑몰에 입점한 푸드코트 등에 로봇을 주로 공급하며 가격은 1억 3000만원에서 1억 8000만원대다.

국내 푸드테크 산업에서는 서빙과 조리 로봇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서빙 로봇은 우아한형제들과 LG전자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이 개발 중이다.

[경기도 고양=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빙로봇이 음식과 음료와 집기를 나르고 있다. 2022.06.09 aaa22@newspim.com

이날 전시장에서 음식을 서빙하고 있던 로봇은 베어로보틱스의 '서비'였다. 주방과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 입력하면 원하는 위치와 시간에 '서비'가 당도했다. 베어로보틱스는 미국 실리콘벨리에 본사를 둔 로봇 제조 전문 스타트업으로 미국과 일본, 한국 등에 자율주행 서빙 로봇을 공급한다. 지난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에서 37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미국에 있는 한식당에서 뚝배기에 담긴 순두부를 나르다 막내 직원 역할을 할 서빙 로봇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미국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뿐 아니라 구글 사내 식당 등에 서빙 로봇 1만대를 도입했다.

음식과 AI·빅데이터·IoT, 로봇이 결합한 푸드테크가 식품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산업진흥윈에 따르면 푸드테크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적게는 31억 달러(약 3조 77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는 매년 연평균 12~14%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요리 로봇이나 서빙 로봇은 오래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지만 실적은 좋지 않았다. 개발 초기엔 로봇의 느린 속도와 빈번한 오작동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기계가 요리하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경우도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로봇 수요가 증가하며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며 오류도 줄고 디자인적 측면도 강화해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무인로봇 카페 플랫폼도 등장했다. 로봇제조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은 커피와 에이드, 슬러시, 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무인로봇 카페 플랫폼이 설치된 부스 바깥에 부착된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결제와 함께 선택한 음료와 디저트 영수증이 나왔다.

이용호 레인보우로보틱스 팀장은 "로봇 개발엔 반년정도가 걸렸지만 2030세대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입힌 부스를 만드는 데 더 긴 시간이 소요됐다"며 "카페 운영에 따로 인테리어가 필요하지 않도록 꾸몄다"며 "로봇 부스 가격은 6000만원대로 직원 2~3명의 연간 인건비 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날 조리와 서빙 로봇을 둘러보고 있던 김진혁 씨(외식업·45)는 "손님 응대 와 음식 조리 시간을 아끼고 인건비도 절감하면서 고객들은 빠르게 음식을 받을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며 "로봇 부스 디자인도 깔끔하고 로봇이 조리하는 과정도 볼거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서울푸드 2022'는 7일에서 10일까지 열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킨텍스, 글로벌 전시사 인포마마켓 등 3사가 공동 개최하는 '서울푸드 2022'는 아시아 4대 식품 전문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30개국 800여 업체가 참가해 킨텍스 1전시장 전관(5만3541㎡)에서 1700여 개 부스를 운영한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