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모임 통해 '당권' 물밑 작업한다" 비판 논란
"순수한 공부모임…소통 창구 위해 필요"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국민의힘이 20대 대통령 선거로 집권 여당이 된 이후 당내에서는 공부 모임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김기현 의원 주도로 1호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공식 출범하기도 했으며 조만간 '민들레'도 발족할 예정이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부모임이 자칫 '친윤(친윤석열)계'를 부각시켜 계파를 나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를 위한 물밑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혁신 24 새로운 미래'는 김기현 의원이 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 모임으로 이 날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2022.06.22 kilroy023@newspim.com |
이같은 지적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공부하는 자리라며 '계파 논란'을 일축하는 모양새다.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통의 창구가 많아야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된다"며 "정치인들은 소통의 창 아니냐"고 말했다.
새미래 출범 당일, 김 의원은 "그야말로 순수한 공부모임"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해 나갈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발표했다. 공부모임이 당 내 세 대결에 일조한다는 지적에 선을 긋는 듯 거듭 강조했다.
모임이 끝난 뒤 '첫 모임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공부 열심히 해야지. 공부하는 스터디그룹이다"라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공식 첫 공부모임 열기를 보여주는 듯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5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복수 모임을 하는 한 초선 의원은 "국회의원은 한 분야만 알아서는 안 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다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공부 모임은 중요하다"며 "이런 공부모임이 계파 간 모임으로 비춰지는 건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해받는 것 같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대표 선출과 공부모임이 연계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조심해가면서 진행해야 한다"며 "2년간 (의원끼리) 친분관계를 맺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서로 가까워져서) 훌륭하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오는 27일에는 장제원 의원을 대표로 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열린다. 장 의원은 포럼 첫 강연자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했다.
이날 포럼 관련 포스터에는 포럼 정회원에 한해 참석자 명단이 공개돼 있다. 박성중, 윤한홍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직을 맡고 이철규 배현진 의원 등 31명의 의원이 함께 한다. 해당 명단에 없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한다고 22일 알려졌다. 대선 주자였던 만큼 모임을 통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안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공부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당 모임에 참여하는 한 재선 의원은 "공부모임은 의원 간의 소통의 장으로 꼭 필요하다"며 "공부모임을 통한 외부 전문가 참여로 많은 걸 얻으며 서로 갖고 있는 정보나 생각을 공유해야 의원들의 판단 능력이 향성되고 서로 의미있는 의정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윤계 결집'이라는 의혹을 받으며 한 차례 발족을 미뤘던 '민들레(민심들어볼레)'도 조만간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앞서 민들레 모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활동한 측근들이 대거 참여해 논란이 됐다. 특히 장 의원을 중심으로 '친윤계' 비판이 붉어지자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포럼에 참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혁신 24 새로운 미래'는 김기현 의원이 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 모임으로 이날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2022.06.22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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