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코로나 사망자가 '지병'으로 둔갑
"인민반별 3~5명 사망자 발생"주장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통계 발표가 축소 은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발열 사망자를 '지병'으로 분류해 엉터리로 처리하고 있다"는 북한 주민의 증언이 제기됐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북한 주민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코로나 사망자 수를 제대로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적지 않은 사람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 중에는 발열자로 격리된 뒤 사망에까지 이르렀지만, 상부에는 사망 원인을 '지병'으로 보고해 현지 주민들조차 당국의 통계 수치를 온전히 믿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북한의 방역 포스터 [사진 = 노동신문] 2022.05.25 oneway@newspim.com |
RFA는 북한이 코로나 환자를 470여만 명이라 밝히면서도 사망자 숫자를 73명(10일 현재는 한 명 늘어 74명)으로 주장해 치명률이 0.002%에 머무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걸 지적했다.
일본의 대북매체 '아시아프레스'관계자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코로나를 공식 인정한 5월 12일부터 6월 20일까지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3개 도시, 7개 인민반을 자체 조사한 결과 인민반별로 3~5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북한 인민반은 구성원이 약 50~70명인데, 각 인민반에서 평균 3~5명, 많게는 5~7명까지 사망자가 나왔다는 게 아시아프레스 측의 분석이다. 인민반별로 약 3~10%의 사망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가 코로나19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2.07.01 yjlee@newspim.com |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당국자들이 책임을 질 것을 두려워해 사망 사실과 원인을 은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심지어 발열자로 격리돼 숨졌고, 화장까지 했음에도 사망 원인은 코로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사이에 북한 전역에서 새로 생긴 발열 환자 숫자가 1460여 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환자는 총 476만 6420여명으로 하룻사이 사망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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