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어닝시즌을 앞두고 미 주가지수 선물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화 강세 속에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투심이 위축된 모습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7월 12일 오전 7시 5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53% 내린 3836.50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0.63%(195포인트) 하락 중인 반면, 나스닥100 선물은 0.08% 오르며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에서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러시아의 독일행 가스 공급 중단에 유럽의 침체 위기가 고조되며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6.5bp(1bp=0.01%포인트) 내린 2.92%를 가리키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16% 오른 108.2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유럽의 침체 우려 속에 미·유럽 간 금리 차가 확대할 거라는 베팅에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하며 유로/달러 환율은 1.004달러로 등가(패리티)에 가까워지고 있다.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미 달러화 급등은 시장의 불안을 반영한다"면서 "달러화 강세로 미국 기업들의 주당순익(EPS)이 악화하는 등 기업들에 여파가 상당할 수 있으며, 유로화와 파운드의 (달러화 대비) 가치 절하로 이들 국가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며 중앙은행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어닝 시즌도 이날부터 본격 개막한다. 이날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를 필두로 13일에는 델타항공, 뒤이어 14~15일에는 JP모간, 모간스탠리,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금융주들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월가에서 경기 침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고금리와 고물가가 기업 실적 전망에 미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발표가 예정돼 있다.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6월 CPI 상승률이 8.8%에 이르며 4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5월 상승률(8.6%)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CPI 발표를 앞두고 11일 미국 백악관이 6월 CPI가 꽤 높게 나올 것이라 언급해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휘발유와 식품 가격을 포함한 헤드라인 CPI 수치가 6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당히 높게(highly elevated)'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휘발유와 식품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여전히 크게 받고 있으며, 이런 후행적 데이터를 볼 때 몇 가지를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고 앞으로 수일 더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6월 지표는 이미 '한참 지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펩시 콜라 [사진=업체 홈페이지] |
한편 정규장 개장 전 펩시코(종목명:PEP)의 주가는 1% 넘게 전진 중이다. 회사는 이날 월가 전망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전망도 2개 분기 연속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회사는 연간 순익 전망은 이전과 변함없다고 밝혔다.
미국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PTON)도 주가가 3% 가까이 전진 중이다. 회사는 모든 홈트레이닝용 기구 제작을 외주로 줄 예정이며 대만 렉슨 산업(Rexon Industria)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연초 CNBC는 펠로톤의 홈트레이닝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재고는 쌓이고 있어 회사가 기구 제작을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날 회사는 이번 조치로 인한 재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 의류업체 갭(GPS)은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에 주가가 6%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갭은 11일 소니아 신갈 CEO가 회사를 떠나며 이사회 의장인 밥 마틴이 임시 CEO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또 갭은 2분기 매출이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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