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최근 미국 주택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주택 매매 취소 비율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고 미국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6월 주택 매매 취소 비율은 전체 거래 건수의 14.9%(6만건)에 달했다. 팬데믹 직후였던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판매 문구가 붙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택 거래 취소 건수를 매매를 위해 가계약을 맺은 뒤 여러 사유로 거래를 취소한 것을 의미한다. 1년 전에는 취소 비율이 약 11%였다.
주택 거래 취소는 주로 가계약 후 대출이 거부됐거나 수리비가 급증할 것을 예상한 매수자가 매매 계약을 파기하기 때문인데, CNBC는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매수자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부동산 전문매체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은 올 초 3%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오르며 6월 중순에는 6%도 돌파했다. 이후 다소 안정세를 찾으며 5.7% 근방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테일러 마 레드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의 매수 열기가 식으며 매수자들이 협상에 나서 여지도 커지고 있다"며 "매수자들이 급하게 계약에 나서기보다 매수 의향만 전한 뒤 여러 사유로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시장이 한층 냉각할 것이란 전망에 주택건설 취소 건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존 번스 리얼에스테이트에 따르면, 5월 주택건설 취소 비율은 9.3%로 늘었다. 지난해 5월 6.6%에서 크게 늘어난 수준으로 6월에는 한층 늘었을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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