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하나은행 영향력 행사" vs 郭 "아는 바 없어"
"김정태 전 회장, 만난 적도 없고 연락처도 몰라"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기사를 보고서야 내용을 파악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11차 공판을 열고 지난 기일에 이어 곽 전 의원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2.02.04 hwang@newspim.com |
곽 전 의원은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 당시) 호반건설 회장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아는 바가 있나"라는 검찰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그 이야기는 너무 어려워서 작년에 기사가 나오고 이해하는데만 3~4일 걸렸다"며 "제가 컨소시엄과 관련해 무슨 일을 했다고 기사로 나오는데 무슨 얘기인지 처음에는 도저히 감을 못 잡았고 2~3일 지나서 '내가 이런 일을 했다고 신문에 나는구나' 하고 내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하나은행은 호반 측 제안에도 막대한 수익을 포기하고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했다"며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경위에 대해 재차 물었다.
곽 전 의원은 "왜 저한테 의심을 두는지, 제가 거기 끼어들었다고 하는건지 궁금하다"며 "호반이나 하나은행 사람들 중 저를 만났다거나 제가 활동하고 다녔다고 말하는 분이 있으면 제가 얘기하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얘기가 아닌 남들 간 일을 가지고 제가 뭘 한 것처럼 얘기하니 답답해 죽겠다"고 호소했다.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을 상대로 컨소시엄에서 잔류하기를 부탁하거나 압력을 가한 사실이 있나"라는 검찰 질문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며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저는 잔류 얘기도 모르고 청탁을 해본 적도 없는데 왜 이런 소설 같은 얘기를 저한테 뒤집어 씌우는지 그게 궁금할 뿐"이라고 했다.
곽 전 의원은 또 "(검찰은) 1,2차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제가 청탁했다고 주장했지만 기록에는 하나은행 사람 중 제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제가 관여했다는 객관적인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과의 교류를 의심하는 검찰을 향해선 "압수수색을 통해 김정태라는 분과 제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자료를 찾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만난 적도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3월 경 김씨의 부탁으로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뒤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일한 아들 병채 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공제 후 25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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