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조카의 난' 금호석유화학, 이사진에 '위기관리·법률' 전문가 구성

기사입력 : 2022년07월20일 15:13

최종수정 : 2022년07월20일 15:1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임시주총 앞두고 이사회 역량 평가 지표 공개
위험관리, 법률·정책 전문가 5명으로 과반 차지
"컨설팅 업체 등 외부 기관 평가로 공신력 높여야"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조카의 난'으로 뒤숭숭한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이 위기관리와 법률 분야 전문가로 이사진을 구성했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G(Governance)' 관련 이슈에 대한 보강 측면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금호석화는 '임시주주총회 참고서류'에서 이사회 역량 측정 지표(Board Skill Matrix·BSM)를 공개했다. 지난해 '스킬 메트릭스(Skill Matrix)'에 이어 두 번째로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역량 평가안을 내놨다.

지난 4일 공개된 금호석화 임시 주총 참고자료. [사진=금호석유화학]

BSM은 스킬 메트릭스와 마찬가지로 이사회 구성원의 업무 능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역량별로 항목을 나눠 보여주는 시각 자료다. BSM은 해외에선 보편적으로 활용하지만 국내에선 금융지주사 외엔 KT&G, SK와 같은 몇몇 기업만 올 상반기에 이를 도입할 정도로 이를 공개하는 곳은 드물다. 삼성전자도 BSM을 내부적으로 활용하지만 외부에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번에 공개한 BSM에선 금융·재무 외에도 위험관리, 법률·정책에 부문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공개된 이사진의 절반인 5명을 차지했다. 영업과 R&D, 무역·조달 부문이 추가됐고, 기존의 ESG는 환경(기후변화)와 안전·보건 등으로 세분화하면서 총 11개로 평가 항목이 늘었다.

새로 선임을 앞둔 사외이사도 모두 법률과 정책 전문가다. 권태균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는 청와대와 재경경제부와 조달청 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무역·조달 분야에 전문성을 가졌다. 이지윤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부회장은 1983년 환경청에 입사회 환경·보건 분야에서 약 30년을 근무했다.

박준경 금호석화 부사장이 이사회에 처음 입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부사장의 아버지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지난해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를 이유로 스스로 금호석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른바 '조카의 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철완 금호석화 전 상무는 2020년 박 부사장이 전무로 승진할 당시 진급이 누락돼자 이에 반발해 박 회장과의 지분 공동 보유 관계와 특수 관계를 끊은 뒤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과 자사주 연내 소각 등을 내세우며 표 대결을 벌였지만 거듭 패했다. 이 후에도 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타진하는 등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있다. 박 전 상무는 박 회장의 둘째 형인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금호석화는 BSM을 만들면서 영업 항목을 새로 넣었다. 이사진 중 영업과 관련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은 사내 이사인 백중훈 대표와 박 부사장 둘 이다. 백 대표는 1988년 금호쉘화학에 입사한 '금호맨'이다. 박 부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 회계팀 차장으로 입사해 수지·해외 영업 부문에 10여 년간 몸 담았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다각적이고 심도있게 이사진 선출을 위해 평가 지표 항목을 확대했다"며 "화학물질을 다루는 기업의 특성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맞물려 안전 부문과 위험 관리 측면에 중점을 두고 이사진이 추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개된 제44기 정기주주총회 참고자료.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화는 지난해부터 사내·외 이사진의 업무 역량인 'G' 관련 지표를 이전보다 세분화해 공개하고 있다. 사내·외 이사로 구성된 이사진은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 전반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며 두 직군 모두 등기임원이다. 비등기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기에 회사 경영과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어렵지만 등기임원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모든 경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3월 '제44기 정기주주총회 참고자료'에서 '스킬 메트릭스(Skill Matrix)'를 통해 사내·외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구성원의 업무 역량이 담긴 지표를 공개했다. '스킬 메트릭스(Skill Matrix)'에선  사내·외이사에 전문성을 ▲산업 ▲경영 ▲금융 ▲회계 ▲법률·정책 ▲리스크관리 ▲ESG ▲성별다양성 등 8개 항목으로 나눠 제시했다. '스킬 메트릭스'에선 금융과 경영쪽에 전문성을 가진 이사회 구성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에선 기업 사정을 잘 아는 현직 산업 전문가나 한 분야에 특출난 교수가 이사회에서 활동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료나 교수진을 선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차이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BSM은 다양성과 공신력이 중요하기에 특정 직업·학교·성별·역량이 겹치지 않아야 하는 데, 사내이사는 경영과 산업에만 치중돼 있고 사외 이사는 오른쪽(재무·법률·ESG)에 몰려있어 아쉽다"며 "해외에선 기업 자체적으로 이러한 수치를 내놓기 보단 컨설팅 업체와 같은 외부 기관에 이사진 후보 평가를 맡긴다"고 덧붙였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향후에도 BSM 같은 평가지표를 활용해 이사진 검증을 강화해갈 방침"이라며 "BSM을 전담하는 컨설팅 업체가 우리나라에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