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정부 대표, 참전 용사와 가족등 수천명 참석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인 카투사(KATUSA) 장병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진 전사자 '추모의 벽' 제막식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거행됐다.
이날 제막식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69주년을 맞아 워싱턴DC의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한국전 미군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 한미 정부 대표, 현지 한인 등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 정부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조태용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고, 미국에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정부 사절단을 이끌고 참석했던 '세컨드 젠틀맨(부통령 남편)' 더그 앰호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 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은 이날 제막된 추모의 벽을 함께 둘러보고 헌화,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와 그 가족이 워싱턴DC에 세워진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7.28 kckim100@newspim.com |
화강암 소재로 만들어진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한국인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의 이름이 계급과 알파벳 순으로 빼곡히 새겨졌다. 미국 내 참전 기념물 가운데 비(非) 미국인 전사자 이름이 미군과 함께 새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의회는 지난 2016년 '추모의 벽 건립법'을 통과시켰고, 지난해부터 1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이날 제막식을 갖게 됐다. 한국 정부는 2000만 달러가 넘는 건립 기금을 지원했다.
윤 대통령은 박 보훈처장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한국 전쟁에서 전사하신 4만3808명 모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면서 "추모의 벽은 이곳을 찾는 미국인과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전쟁을 알리는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을 지켜낸 자유의 수호자이자 진정한 영웅"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이 기억할 것이고 희생 위에 우뚝 세워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측 대표로 연설한 엠호프는 자신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이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힌 뒤 "우리는 계속 한국과 나란히 서 있을 것"이라며 "추모의 벽은 이 약속을 구체적이고 영원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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