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공식 요청 없지만 "당내 의견 있다"
"의총에서 의견 모아야…미룰 수 없어"
"선출직 최고위원 절반 이상 사퇴…비상상황"
"조기 전대 의견 많아…임시 전대로 가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사퇴가 이어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에서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경태 의원이 이날 차기 당대표 도전에 나설 예정인 김기현 의원과 회동한다.
조 의원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진 의원들을 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라며 "오늘은 오후에 김기현 의원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국민의힘 당 대표-중진의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4.21 kilroy023@newspim.com |
전임 원내대표 출신인 김기현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미래 혁신24' 공부모임을 통해 세를 결집하고 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전당대회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 조기 전당대회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여론도 비대위 체제 전환 후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조경태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이 온 상태는 아니다.
조 의원은 "일부 의원님들이나 당원들께서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좀 있는 것 같다"라며 "비대위원장직 제안이 온다면 수락할 의사는 있지만,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의견을 모아봐야 하지 않겠나. 차일피일 미룰 순 없으니 이번 주 내에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최근 이준석 대표의 메시지가 강해지고 있다는 질문에 "그쪽 의견도 빨리 참작해서,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꼐서 빨리 수습해달라는 요구가 많지 않나"라며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을 만나서 지혜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비대위원장직) 제안이 온다면 수락할 마음을 갖고 있으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 가운데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의원 등 3명의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아직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진 않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퇴서를 제출하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못했다"라며 "아마 오늘 중에 논의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 총사퇴가 아니여도 비대위 체제 전환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비상 상황으로 당헌 제96조에 따라 가능하다"라며 "사실 선출직 최고위원 절반 이상이 공석이 돼버리지 않았나. 최고위는 지금 와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비대위는 조기 전당대회를 목표로 하느냐는 질문엔 "비대위 구성 이후에 이야기이기 때문에 상황을 좀 봐야 한다"라면서도 "다만 당내에서 빨리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견이 제일 많다. 통상적으로 몇개월에 걸쳐 전국을 돌면서 진행하는 전당대회가 아닌, 임시 전당대회의 성격으로 빨리 하자고 하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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