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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호영 비대위원장 추인했지만...정작 멀어지는 '차기 당권'

기사입력 : 2022년08월09일 20:12

최종수정 : 2022년08월09일 20:12

당초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하마평 올라
비대위 아닌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우려도
지난해 전대에선 이준석·나경원과 3파전

[서울=뉴스핌] 김은지 김태훈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권 주자 대열에서 사실상 배제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9일 TK(대구·경북) 최다선 주호영 의원을 사령탑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주 위원장은 '당 내홍 수습의 적임자'란 수식어 등 당내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차기 행보만 놓고 보면 비대위원장 수락이 '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이날 정가에 따르면 주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되며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나가는 것에는 제동이 생겼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9 photo@newspim.com

우선 주 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원회 후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꾸릴 비대위를 관리형과 혼합형이 섞인 '혁신형 관리 비대위'로 규정했다. 주 위원장은 '전당대회 관리'와 함께 '당의 혁신'을 도모하는 역할을 함께 하며 조속히 당의 비상 상황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비대위 체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비대위 체제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해야 하는 만큼, 주 위원장의 역할이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 그친다는 시각 역시 나온다. 비대위 체제가 짧을수록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만연해질 가능성이 있다. 주 위원장이 이번에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선 '당대표 출마는 일단 포기하는 것이란 전제가 깔린 견제'란 해석 역시 존재한다.

국민의힘의 비대위 전환은 '김종인 비대위'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주 위원장은 앞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서 김종인 비대위의 일원으로 자리해 비대위 체제를 경험한 바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퇴 후에는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았기에 이번에도 당 지도부 공백을 안정적으로 메워 각 계파 간 균형을 이끌고 윤석열 정부와 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을 끊어낼 수 있단 기대감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서는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주 위원장은 경륜의 리더십을 필두로 지난해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당권에 도전했다. 이번에도 비대위원장에 유력하게 거론되기 전까지는 차기 당권주자에 이름을 올려오던 상황이다. 이준석 대표를 탄생시켰던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는 '이준석 돌풍'이 형성되기 이전까지 나경원·주호영 후보의 양강 구도로 주목받았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란 중징계를 내린 후 거론된 차기 당권주자 하마평에도 주 위원장의 이름은 포함이 돼 왔다.

이 대표의 '사고'로 당이 내홍에 휩싸이면서 차기 당권주자로는 김기현·김태호·안철수·주호영·윤상현·조경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꼽혀왔다.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의원들의 등판 여부도 주목을 받았지만 이들은 최근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도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9 photo@newspim.com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핌과 통화에서 '비대위 향방'과 관련해 "비대위가 좀 더 개혁적으로 가야하는 데 소극적으로 가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출범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주 위원장의 전권이 어느 정도가 될지를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제 당권 경쟁에 나서는 주자들의 득실 계산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주 위원장이 1~2개월만 하는 비대위원장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지금은 단정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이다. 한두 달 지나야 (전당대회 시점에 대한) 분위기가 잡히고 의견이 수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단정적으로 5개월짜리 (비대위) 다. 이렇게 이야기 설왕설래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앞서 뉴스핌과 통화에서도 "2~3달 (비대위원장을) 해서 다음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만 하는 것 같으면 별로 의미가 없다"면서 "전당대회에서 후임 대표를 뽑는 비대위원장이면 누구나 하면 되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주 위원장의 앞선 의중, 당내 일각의 우려와 달리 전당대회 개최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선 "비대위 체제가 장기간 지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비상상황을 해소하는대로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 언제 해소될지는 모르겠지만 가급적 짧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 체제 전환과 함께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신경전도 본격화됐다. 각각 공부모임과 토론회 등으로 당내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가운데 안 의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을 하는 이날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이날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정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해왔다"라며 "만약 그 일을 하는데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상영회를 열고 지지 외연을 넓혔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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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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