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다수당 되면 헌터 바이든 의회 전면 조사 다짐
바이든에 경고 메시지
마라라고 압수수색 불씨 확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법무부와 뉴욕 검찰 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겨냥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조사 카드로 맞불을 놓을 조짐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이 법무부의 전례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에 맞서 헌터 바이든과 관련한 조사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의회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헌터 바이든에 대한 본격적인 의회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는 요지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정부 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한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너 의원을 소개하며, 그가 이미 헌터에 대한 전면 조사를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공화당이 오는 11월 선거를 통해 상하원의 다수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하원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에 불과 5석이 적고, 상원에서 양당이 50 대 50으로 동수다.
헌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다. 그는 이미 지난 대선을 전후해 온갖 구설수에 올랐다. 우크라이나와 중국측의 이익을 위해 자금 지원을 받았고,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부터 이들을 연결시켰다는 의혹이 거듭 제기됐다.
차남 헌터 바이든(가운데)과 함께 여름 휴가를 떠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지난 대선 당시 헌터의 것으로 지목된 노트북이 발견됐고, 여기에 저장된 이메일에서 의혹을 입증할 만한 정황이 담긴 다수의 이메일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시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이를 '러시아의 음모'로 일축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노트북에서 발견된 이메일이 조작된 것이 아니라, 헌터의 것일 수 있다고 보도하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헌터는 현재 외국 기업 거래 및 탈세 관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여름 휴가에 헌터 가족을 동행시킬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공화당은 차후에 법무부와 검찰의 헌터의 봐주기 수사가 있는 지 따져, 의혹을 모두 규명하겠다는 각오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를 묵인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맞불이자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를 급습, 압수수색을 벌였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시 백악관에서 불법적으로 갖고 나온 기밀문서에 대한 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에 자신의 탈세 의혹 등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뉴욕주 검찰에 출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소추와 관련한 전방위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이같은 수사당국의 움직임이 자신의 2024년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정치적 마녀 사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이같은 사법당국의 움직임이 정치적 수사라며 정면 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마라라고 리조트 압수수색의 불씨는 11월 중간 선거와 워싱턴 정가 전체로 급속히 번져나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대해서도 자신의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민주당 급진 좌파들의 소행이라며 정치적 탄압 논란을 제기했다.
미국 사법 당국이 그동안 수사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혐의 입증에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