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르포] 폭우 속 방치된 '따릉이'...파손 우려에 서울시 "페인트 칠하면 괜찮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13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08월13일 09:00

대여소 2604개소 중 3개소만 지붕有
자전거 부식 시 수리비와 사고 문제 발생
시 차원의 건조 작업 無, 시민이 닦아 이용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서울시민의 발'이라고 불리는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천장 없는 대여소에 장기간 비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이후 건조 등의 작업조차 없이 방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전거 부식으로 인한 고장 및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연속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인 12일 오후. 광화문 등 서울시청 근처 따릉이 대여소에는 아직 전날의 장맛비를 머금은 따릉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뻥 뚫린 노천에서 시간당 60mm씩 쏟아지는 비를 맞았으니 자전거 내 빗물이 남아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였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청계광장 LED 디자인 따릉이 대여소 2022.08.12 mrnobody@newspim.com

따릉이 대여소 중 3곳만 지붕 有

현재 서울시 내 따릉이 대여소는 총 2604개소(LCD1277+QR 1377)이다. 현재 운영 중인 따릉이(총 4만1500대)는 각 대여소에 골고루 위치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대여소 중 LED 디자인 대여소 3곳(청계광장, 서울숲 리버뷰자이, 성동경찰서 맞은편)을 제외한 나머지 대여소는 모두 지붕이 없는 형태다. 비가 오면 대여소 내 위치한 따릉이는 꼼짝 없이 물에 젖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지붕이 있는 3개소도 방수를 위한 목적이 아닌 도시 미관을 위한 형태로 실질적인 방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기자가 방문했던 청계광장 LED 디자인 대여소의 경우 폭 80cm 가량의 전·후가 뚫려있는 아치형 지붕이 설치돼 있었지만 세차게 들이치는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비 온 다음날은 늘 휴지라든가 손으로 안장에 있는 물기를 대충 제거하고 타는 편이에요." 종로3가 인근에서 만난 회사원 A 씨(32세)는 따릉이 정기권을 끊어 이용하는 따릉이 애용가이다. 그는 "대여소에 지붕이 있으면 엉덩이도 젖지 않고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자전거 부식 문제도 있다던데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답변을 마친 A 씨는 익숙한 듯 주차돼 있던 따릉이 안장 위 물기를 손으로 툭툭 털어낸 후 남은 물기는 바지로 감내한 채 유유히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자전거 접합 부분이 녹이 슨 모습 2022.08.12 mrnobody@newspim.com

자전거 녹슬 시 사고 위험...시 "페인트 칠 해서 괜찮아"

이용 불편 문제도 있지만 실제로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습기에 취약하다. 자전거 점포를 10년째 운영 중이라는 B 씨(52세)는 "자전거를 장기간 비에 방치할 시 프레임이나 체인, 허브, 베어링 등의 부품이 부식되거나 녹이 슬어 자전거 수명이 대폭 단축된다"며 "특히 여름철 같은 장마 기간에는 비에 젖고 마르는 일이 자주 반복돼 이 기간 동안 물기 관리가 자전거 수명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비에 장기간 노출돼 체인이나 접합부에 녹이 슬게 되면 수리비가 들어가고 극단적으로는 자칫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물기 관리를 잘 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마침 이를 방증하듯 기자가 대여했던 따릉이도 운전에 무리가 갈 정도의 손상이 있었다. 혜화로 이동하기 위해 종로 인근 대여소에서 이용한 따릉이였는데, 100m를 채 못지나 체인이 빠지고 핸들이 흔들리는 등 정상적인 조작이 어려웠다. 자전거 초보나 고르지 못한 길에서 운행했다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혹여나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우려돼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고장신고까지 끝마쳤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따릉이 앱 고장신고 화면 2022.08.12 mrnobody@newspim.com

그러나 시는 정기적인 세척 및 방역 작업은 하지만 비가 그친 후 따릉이 건조 등의 작업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우리가 (따릉이 내)물기를 닦는 작업을 하지는 않는다. 이용자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안장 정도만 닦아내고 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로 인한 따릉이 부식 우려에 대해선 "페인트 칠을 잘 해놔서 부식될 염려는 없다"라면서도 "문제가 있는 따릉이를 발견할 시 회수해 각 지역의 '따릉이 센터'에서 수리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5월 기준 따릉이 누적 이용건수는 1억 579만 6000건에 달한다. 연간 이용건수도 1414만 5000건으로 명실공히 '서울시민의 발'로 자리매김 했다. 따릉이에 대해 과거 보다 더 까다로운 관리 기준이 요구되는 이유다.

Mrnobod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