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NFT 플랫폼 라인 넥스트에 투자
라인, 투자사 합작 NFT 프로젝트 공개
정용진 '부캐' 제이릴라 활용 가능성
신세계百 '푸빌라' 흥행에 기대감↑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이마트도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유통기업들이 자사 캐릭터를 앞세워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 NFT 흥행으로 추진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가 정용진 부회장의 분신과도 같은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한 NFT를 내놓을지 관심이 높다.
23일 신세계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라인의 NFT 사업은 이마트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마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이사회에서 NFT 관련 미국 소재 기업 투자의 건을 승인했다.
투자처는 라인 넥스트다. 라인 넥스트는 라인의 블록체인 및 NFT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법인이다. 라인 넥스트는 지난달 이마트를 비롯한 10개사로부터 약 1000만 달러(약 130억7700만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CJ ENM, YG PLUS, 케이옥션, 소프트팽크 등이 참여했다.
제이릴라와 정용진 부회장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
이마트는 신세계백화점이 '푸빌라 NFT'로 2차 거래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NFT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원화 11만원대에 발행한 푸빌라 NFT는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서 3000만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가 되면서 유통업계 NFT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은 NFT를 비롯한 디지털 전환 전략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할 정도다.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롯데그룹에서는 지난 17일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NFT가 발행 즉시 완판되며 2차 거래 시장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의 NFT 파트너는 라인 넥스트다. 라인 넥스트는 지난 2일 NFT를 거래할 수 있는 '도시 스토어'를 열고 투자사들의 NFT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와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에서 스트리밍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NFT로 간직할 수 있는 '나우 드롭스', CJ ENM과는 뮤직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NFT 컬렉션과 멤버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다이아 티비'를 선보이는 식이다다.
네이버 스포츠, 케이옥션의 NFT 프로젝트도 향후 공개 예정으로, 이마트와 협업한 NFT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이마트가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는 대표적으로 '제이릴라'가 있다. 지난 2020년 9월 이마트가 캐릭터 사업을 위해 선보인 고릴라 캐릭터로, 정 부회장과 묘하게 닮아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도 "하나도 안 닮았다"고 언급하며 제이릴라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소개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마트 계열의 신세계푸드가 상표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를 활용해 빵집인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SSG랜더스의 홈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스카이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고릴라 '제이릴라'의 동생격인 원숭이 캐릭터 '원둥이'도 있다. 원둥이는 이마트24가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선보인 캐릭터다. 원둥이는 '이마트24 화성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콘셉트로, 지난달 '원둥이'를 실제로 우주까지 날려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캐릭터 사업이 힘을 쏟고 있다.
이어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도 NFT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내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최근 신사업으로 NFT 시장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지만 시장성이 모호했다"며 "푸빌라 NFT가 2차 거래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며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라인 넥스트 관계자는 "신세계와의 NFT 프로젝트는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