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4.42포인트(0.47%) 하락한 3만2909.5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8포인트(0.22%) 내린 4128.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7포인트(0.00%) 하락한 1만2381.30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약한 미국 기업 활동 지표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에 있어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겼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S&P글로벌의 서비스와 제조업을 합친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에 49.2를 기록하며 전달의 49.9보다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18개월 만에 최저이며, 지수는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50을 밑돌았다.
또 제조업 PMI는 3개월 연속 하락해 49.7을 기록해 50을 밑돌았다. 서비스 PMI는 50을 상회하는 50.2를 보였지만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7월 신규 주택 판매가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더 떨어졌다. 이는 주택시장에 대한 높은 모기지 이자율의 영향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지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상무부는 이 날 7월중 신규 주택 판매가 계절 조정치 51만1000채로 지난달의 58만5000채에서 12.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9.6% 감소한 것으로 2016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약한 경제 뉴스가 주식 시장, 특히 나스닥 주식에서 약간의 반등을 부추겼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음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얼어 붙게하는 연설을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 금리 선물 시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4%대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긴축 통화 정책에 대한 불안, 경기 침체 공포와 씨름하면서 금융 시장 전반에 강한 불안이 존재한다"며 "연설 중 파월의 발언이 향후 전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MAI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크리스 그리산티는 "파월 의장이 현재의 컨센서스보다 더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파월 의장은 주요 목표가 인플레이션을 물리치는 것이며 주식 시장이나 채권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이며 시장은 그 두려움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UBS 글로벌 웰스 메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마크 헤펠레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의 심화되는 에너지 위기는 이 지역의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이며 중국의 추가 정책 지원이 예상되지만 중국의 회복 경로는 여전히 험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달러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45%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21% 상승한 0.9965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원 가능성을 언급한 여파로 공급 우려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8달러(3.74%)가량 오른 배럴당 93.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1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한 것이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12.80달러(0.7%) 오른 1761.2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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