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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진 '내 마음의 바다'...오병욱 개인전 'BLUE HOUR'

기사입력 : 2022년08월25일 10:05

최종수정 : 2022년08월25일 10:09

8월 26일부터 9월 24일까지 아트사이드 갤러리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 주는 경건한 울림
고요함과 조화를 이룬 역동적인 표현과 다채로운 색감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아트사이드 갤러리(서울 종로구 자하문로)는 8월 26일 (금)부터 9월 24일 (토)까지 오병욱 개인전 <BLUE HOUR>를 개최한다. 

서울을 떠나 상주에서 작업에만 몰두한 지 30년이 훌쩍 넘은 오병욱은 자연, 특히 바다를 화폭에 담아왔다. 미국 트럼프 전대통령 방문 때 청와대에 걸려있던 '바다' 작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그는 6년만의 개인전인 이번 전시를 통해 원, 아치, 평행사변과 같은 기존에 볼 수 없던 다채로운 작품과 함께 더욱 깊어진 오병욱의 신작 28여점을 선보인다.

오병욱의 작품은 그야말로 '바다' 앞에 있는 듯하다. 입체감이 있는 파도의 결부터 무한한 공간감까지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바다는 이상적이며 낭만적이다. 실존하는 바다를 그린 것이 아닌 마음 한쪽에 자리 잡은 바다를 표현한 그의 작품은 인간이 내면 깊숙이 품은 안위와 평온함에 대한 갈망을 채워준 듯하다. 

어떠한 방해도 없이 아득하게 펼쳐진 화면은 끝이 보이지 않고 가늠할 수도 없어 거대한 자연과 유일한 존재는 '나'라고 인식된다. 그의 바다를 바라보면 어떠한 고뇌도 떠오르지 않고 온전히 작품에 몰입해 위로의 시간뿐 아니라 종교적 거룩함까지 느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오병욱, Sea of My Mind #220615, 2022, acrylic on canvas, 227 x 182cm  2022.08.25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오병욱, Sea of My Mind #220718, 2022, acrylic on canvas 132 x 194cm 2022.08.25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오병욱, Sea of My Mind #2006021, 2022, acrylic on canvas, 91 x 117cm  2022.08.25 digibobos@newspim.com

그의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평선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중심으로 균형감을 맞춰주는 요소다. 시원하게 뻗은 수평선을 기준으로 그윽하게 깔린 하늘과 넘실거리는 물결은 사실적이며 입체적이다. 캔버스에 두꺼운 질감을 내고 물감을 수십 번씩 화면에 뿌리는 그의 작업 방식은 잔잔한 바다와 반대되는 다소 격렬한 움직임을 갖고 있고 역동적인 몸짓으로 만들어낸 생기있는 색들의 조합은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두툼이 쌓은 요철에 얹어진 물감들은 완벽한 그라데이션을 그려내고 원근감을 조성하여 보는 이에게 작품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준다. 이렇듯 명상이 담긴 수평의 구도, 자연을 닮은 색채, 생명력 있는 물결들이 조화롭게 뒤섞여 오병욱의 바다가 탄생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오병욱, Sea of My Mind #202003041,2020, acrylic on canvas, 80x160cm 2022.08.25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오병욱, Sea of My Mind #220307, 2022, acrylic on canvas,100cm(dia)  2022.08.25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오병욱, Sea of My Mind #2205073, 2022, acrylic on canvas, 162 x 130cm  2022.08.25 digibobos@newspim.com

그의 바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적막 속에 파도만을 찰랑거리며 나를 품어주던 바다는 다채로운 색을 담아내고자 한다. 아치, 평행사변, 원과 같은 새로이 선보이는 형태의 캔버스 위에 더 과감하게 표현된 하늘의 색을 그대로 입은 바다는 어떠한 말 없이 그 자태만으로 대담함을 내포하고 있다. 

광활하게 펼쳐진 수평선 위 하늘을 담은 듯 이어지는 거대한 사이즈의 연작, 시선을 당겨 파도만을 포착한 작품,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바다 풍경을 담은 연작 등 다양하고 색다르게 표현된 바다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변화를 시도한 '내 마음의 바다'는 독창적인 형태와 개성 있는 색채, 독보적인 표현방식으로 본연의 감성을 극대화했다.
 
오병욱은 바다를 그리면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느낌이 보는 이들에게도 함께 전달되길 희망한다. 그렇기에 그의 바다 앞에선 그 어떤 풍파가 와도 무색하게 지나갈 것이라는 기운으로 충만하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바다를 마주하고 이를 통해 초연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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