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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안산 '경기 지방정원' 조성지 수해현장 '참담'...부실공사 의혹

기사입력 : 2022년08월25일 11:43

최종수정 : 2022년08월25일 11:43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지난 8~9일 내린 폭우로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안산갈대습지 일대 침수 피해가 컸던 이유에 대해 건립중인 '세계정원 경기가든(가칭)'의 부실한 관리와 부실공사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에 따르면 이날 약 220mm의 집중호우로 안산시 본오동 농지 약 67ha, 비닐하우스 등이 침수됐다.

25일 뉴스핌은 '세계정원 경기가든' 침수피해 현장을 찾았다.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 지방정원 침수현장. 2022.08.25 1141world@newspim.com

경기도 지방정원은 지난 1994년 12월 매립이 종료된 옛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 부지위에 약 49만859㎡ 규모로 '세계정원 경기가든'을 조성하기 위해 2017년 11월 안산시청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5년여 동안 진행해 현재 안산시가 도에 위임을 받아 관리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경기도 지방정원인 '세계정원 경기가든(가칭)'을 조성하기 위해 총 73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세계정원 경기가든'은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이 지난해 12월 첫 삽을 뜬 후 올해 12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 지방정원 공사현장에 죽은 나무들이 곳곳에 있다. 2022.08.25 1141world@newspim.com

이 사업에는 국비 50%, 도비 50%로 75억4200만원 규모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또한 순성토 9만5071㎥가 들어갔으며 삼나무 외 21종의 교목, 눈향나무 외 7종의 관목, 갈대 외 10종의 지피초화로 조성된다.

침수현장은 한 마디로 참담했다.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하는데 사용한 순성토는 숲을 만들만한 흙으로 보이지 않았다.

실제 무너진 토사에서는 생활쓰레기 및 폐마대자루, 폐콘크리트, 철근 등 건축폐기물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조성중인 미세먼지 차단숲 나무 중에는 죽은 나무들과 쓰러진 나무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배수시설 또한 비가 오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런 부분이 많았다.

비가 내리면 배수로로 빗물이 모여 배수로를 통해 하천으로 빠져나가야 하지만 거의 모든 곳에서 빗물에 쓸려내려 흉측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정원공사현장은 피해를 입은 안산갈대습지와 농경지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비산먼지와 비가 와도 토사가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공사 차단막과 방지시설을 제대로 설치해야 하지만 차단막 시설은 매우 허술했다.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 지방정원 공사현장에 폐기물들이 보이고 있다. 2022.08.25 1141world@newspim.com

한 시민은 "안산시가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며 "이번 호우로 시가 공사현장 관리에 얼마나 부실했었는지 드러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번 폭우로 공사현장에서 공사 후 버려지는 폐건축자재, 마대자루 등 폐기물이 땅속에서 드러난 곳이 많다"며 "경기도나 안산시에서는 공사 관리감독을 충실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안산갈대습지는 습지라는 특성상 갈대를 비롯한 부들, 연, 금개구리, 물자라 등 다양한 수생생물이 서식하는 장소로 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학습장소이기도 하다. 이번에 쓸려내려 간 토사로 갈대습지가 오염돼 보이는 피해뿐만 아니라 수생생물 피해도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2명의 상시 관리자가 있지만 안전과 민원처리 등 기본적인 행정만 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며 "비산먼지 및 호우 대책을 경기도에 건의해 빗물이 하천으로 흘러가도록 정비를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건축폐기물은 쓰레기매립시설 철거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생활폐기물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아보겠다.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 지방정원 공사현장 배수로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22.08.25 1141world@newspim.com

한편, 지난 24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지방정원' 침수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공사 관계자는 참석하지도 않았다.

이날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8일 집중호우로 인해 현재 조성 중인 '미세먼지 차단숲'의 토사가 배수로 한쪽으로 몰려 인근 안산갈대습지와 농경지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산시에서 피해복구를 위해 1억5000여 만원의 비용 요청이 있어 복구비용과 농경지 피해보상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상곤 부위원장은 "기후위기로 언제든지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기에 조성지 인근 시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철저히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 지방정원 폭우피해 모습. 2022.08.25 1141world@newspim.com

김태형 위원은 "토질조사서를 검토 후 토사를 반입하고 있지만, 과거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된 조성지에서 유출된 토사인 만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토질검사를 의뢰하여 토사 유해물질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적극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정승현 위원은 "경기도 지방정원 조성지 관리업무가 안산시로 위임되었지만, 이번과 같은 수해나 비산먼지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도의 행정 및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폭우로 쏟아진 토사 모습. 2022.08.25 1141world@newspim.com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폭우로 쏟아진 토사에서 보이는 폐기물 모습. 2022.08.25 1141wor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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