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가깝고도 먼 중국] 뉴스핌기자 수교30년 체험기⑤ 오경순 조선족 변리사 인터뷰<下>

기사입력 : 2022년08월26일 18:07

최종수정 : 2022년08월27일 11:15

<上에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서 조선족으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소회 ?

  중국내 조선족은 특출한 능력의 소유자   

조선족은 중국 56개 소수 민족중 하나다. 조선족은 다른 많은 소수민족과 달리 한국  북한과 같은 민족 언어, 동일한 문화 풍습의 배경을 가지고 있고 자긍심도 강한 편이다.

중국내 조선족들은 전부터 '소를 팔아 공부시킨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교육을 중시했다.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부모의 뜻에 따라 베이징에 유학할 수 있었다.  

주변의 조선족들 중에 중국어와 한국어를 기본으로 영어 또는 일본어를 포함,  3개국 언어 이상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적지않다. 이는 조선족들의 큰 경쟁력이다.

2007년부터 2년간 일본 도쿄의 특허 사무소에서 근무한 적 있었는데, 동료인 일본 변리사들도 조선족이 가지고 있는 이런 특출한 언어 능력을 부러워했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조선족은 중국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 국가와 중국간 경제 문화분아 에서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조선족 오경순 변리사. 2022.08.26 chk@newspim.com

1970년대~1980 년 당시 북한 방문 경험은?

방학때면 '잘 사는' 북한 함경도 할아버지 집에 놀러가    

북한 함경북도에 친 할아버지가 계셔서 70년대 말 80년대초, 방학때면 북한을 자주 오갔다. 그때까지 만 해도 대체로 북한의 생활수준이 중국보다 양호한 면이 많았다.

북한에 가면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었고 중국에도 가져오곤 했다. 어느 해 겨울 방학때는 아버지가 동생을 데리고 북한에 갔다가 마른 명태를 큰 보따리로 몇개나 가져온 기억이 난다.

어떤 집은 북한의 부자 친척 집에 갔다가 일본제 세이코 시계를 가져오기도 했다.  60년대 중반 이전에는 북한 경제 형편이 중국 보다 훨씬 좋았고 이웃 한족들은 북한에 친척이 있는 조선족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어려서 북한을 방문하면서 내가 태어난 고향인 옌볜 사투리와 할아버지가 사는 함경도 사투리가 똑같다는 점이 무척 신기했다. 어렸을 적 북한에 가면 논두렁 길로 자전거를 타고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린시절 기억속의 북한 주민들은 중국에서 만났던 한국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들 인정이 깊었다. 함경도 지역은 진짜 청정지역이었다. 높은 돌다리 위에서도 물가의 물고기들이 속속이 들여다 보일 정도였다. 큰 돌멩이를 내리 던져 물고기를 잡아 철렵을 했던 생각도 난다.

한 겨울에는 눈 내린 들판에서 토끼와 오소리 사냥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에 간 건 대학 입학의 해인 1990년이었다. 그땐 중국이 개혁개방을 한지 10년이 지난 때였고 낙후한 북한 생활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반목이 깊어지고 있다. 한중 관계가 좋아지려면?  

소통으로 오해 해소, 긍정적 언론 보도 많았으면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이 풀려 왕래가 늘어나면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증진되고 차츰 우호 교류도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왕래가 자유로워져야 대화가 늘어나고 오해도 풀리면서 관광 비즈니스도 활발해지고 문화 교류도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국 관계 회복에는 특히 양국 지도자나 고위층 간의 상호 방문을 통한 신뢰 구축 노력이 중요하다. 국제 정세가 복잡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고 존중하면서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양국 언론도 서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역사 문화 분야에서 오해나 충돌이 빚어지는 이슈들을 크게 부풀려 보도하면 양국 국민 감정이 쉽게 상하고 상황도 악화할 수 있다. 양국 언론들이 상호간에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조명헸으면 좋겠다.

 

-한중수교 30년에 사회 생활 시작, 베이징 삶과 비즈니스는?

베이징 호구에 내집 마련, 행운의 70년대생

중국에서 치링허우(70后, 70년대생)는 혜택을 받은 세대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지원이 없어도 직장 생활하면서 베이징에서 주택과 차 등 재부를 마련하였다.

1990년에 입학해 베이징사범대학을 다녔는데 대학 4년 학비는 무료였다. 그땐 모든 대학생들이 국가에서 생활보조금까지 받으면서 공부했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못다니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대학 졸업을 하자마자 운좋게 베이징 호구(戶口, 베이징시민권)를 획득했고 주택 구입과 차량 구입, 의료보험, 사회보험 등 기본적인 사회 보장 헤택을 모두 누릴 수 있었다. 스스로 노력도 했지만 개혁개방의 초기여서 사회적으로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변리사로 상표권 특허 등 지적재산권 분야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요즘은 2019년 말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와 해외 출장이 제약되고 경제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관련 업무에 일정한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다.  코로나19도 언젠가는 물러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코로나 재난이 끝나고 하루 빨리 모든 일상이 예전 처럼 정상으로 돌아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모두를 위해서 한중 수교 30주년이 양국간 더 큰 발전을 위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