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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중국] 뉴스핌기자 수교30년 체험기⑤ 오경순 조선족 변리사 인터뷰<上>

기사입력 : 2022년08월26일 18:04

최종수정 : 2022년08월27일 11:18

30년전 한국 만난 흥분 가슴 한구석에 아직
코로나 지나가면 왕래 늘고 소통 이해 증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8월 24일 한중 수교가 30년을 맞았다. 수교는 한민족의 일원인 중국 조선족 사회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조선족들은 배후가 든든한 조상의 나라 한국과 중국의 교류가 본격화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조선족은 중국내 55개 소수민족의 일원으로 지린성 옌벤 조선족자치주를 중심으로 동북지역 여러곳에 분포해 있다. 중국의 1978년 개혁개방과 1992년 한중 수교이후 동북의 많은 조선족들이 중국 대도시와 한국으로 이동했다.  특히 조선족들은 한중 수교 30년동안 한중 경협에서 훌륭한 가교 역할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조선족들의 경제 사회적 지위도 그게 향상돼 왔다. 조선족 사회는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 경협 관계가 또다른 미래 30년 동안에도 탄탄하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하고 있다. 뉴스핌은 '가깝고도 먼 중국' 기획을 위해 특허 분야 일을 하는 조선족 오경순 변리사를 만났다.  오경순 변리사는 대학생 약관의 나이에 옌벤에서 베이징에 유학 와 한중 수교를 맞고 한중 경협을 생활속에서 체험하면서 수교 30년을 보냈다. 조선족 오경순 변리사를 통해 중국속의 조선족 삶과 한중 수교 30년의 궤적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스무살 때 맞은 한중수교, 30년 지난 오늘의 한국 인상은 ?

'아름다운 나라 한국', 30년 전 수교의 흥분 가슴 한구석에 아직

 중국 동북 지린성 옌볜자치주 왕칭(汪淸)현에서 태어나 1990년에 베이징사범대학에 입학했고 학창시절 1992년 한중수교를 지켜봤다. 한중 수교 30년의 시간 동안 베이징에서 사업하고 생활하면서 직간접적으로 한국과 관련된 많은 일들을 겪었다. 

한국을 처음 접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다. 수교 4년전, 고등학생 시절 기숙사 생활을 하던 때였다.  당시 한국은 꿈과 선망의 나라였다.  여태 말로만 들었던 한국 모습이 너무 보고싶어 TV가 있는 같은 반 친구집에 15명 정도 우르르 몰려가 TV앞에 앉아 올림픽 개막식을 시청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중국 CCTV에 서울올림픽 개막식 생방송 화면이 비춰지는 순간, 그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처음 한민족 의상인 한복을 차려입은 한국인 모습을 보는 순간이었다. 현란한 손놀림에 의해 울려퍼지는 웅장한 장고소리, 하늘에서 오륜을 그리며 낙하하는 모습, 어릴때 동네 아이들과 갖고 놀던 그 굴렁쇠, 귀에 익은 듯한 '손에 손잡고' 음악. 그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해 학생 신분에 꽤나 부담인 국제 우표 값도 마다하고 KBS에 감동의 편지를 보냈다.

1992년 수교전 베이징사범대학 재학중에는 한국 기업이나 한국 교민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한국인중에는 베이징 대학이나 칭화 대학 유학생들도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오히려 북한 유학생들이 훨씬 더 많았었다. 같은 민족이란 의식때문일까, 당시는 길가에서 한국어가 들리기만 해도 반가웠고 서로 인사하고 식사도 함께 할때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조선족 오경순 변리사.  2022.08.26 chk@newspim.com

1992년 수교후, 한중관계는 경제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느낌이다.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은 물론, 한국관광객들과 한국유학생들도 엄청 중국에 몰려들었다.

한국은 일본기업보다 중국진출이 늦었지만 성장속도는 훨씬 더 빨랐다. 투자 관광 문화 교류가 활성화함에 따라 취직 기회도 늘어났다.  수혜를 입었다. 그때만해도 베이징의 대학교를 졸업하면 취직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특히 한국어가 가능한 조선족들은 한국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의 가교 역할을 했다.

1998년 한국 타이어 회사에 다니던 도중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아 보게 되었다. 그후로 출장 관광 휴가로 서울, 부산, 제주, 대전, 경기, 포항, 속초 등 많은 지역을 다녀왔다.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왕래가 자유로워 지면 바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

 -한중 국민 상호 간에 정서적 반감이 큰데 ?

코로나19  지나가면 왕래 늘고 소통 트여 반목 희석될 것

유교문화에 대한 공통점 때문인지 한중 양국은 상호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한때 CCTV의 한국드라마 방영이 늘어나면서 드라마 번역만으로도 큰 돈을 벌수 있었다. 한국어를 모르는 주변의 한족 중국인들도 한류에 심취했다. 나도 2년전 미스터 트롯을 통해 황금 목소리 이찬원 가수의 찐 팬이 되었다. 몇년전 부터 팬클럽을 결성해 한국돈 200만~300만 원을 모아 서울에 지하철 광고 등을 하고 있다.  

한중 수교 30년 동안 왕래가 활발해 지고 경제 문화 교류가 증진되면서  양국 국민들간에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2017년 사드 사태로 중한 관계와 양국 국민 상호 호감도에 일정한 영향이 미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언론 보도나 개인적인 경험, 때로는 양국간 이슈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 수교이후 내 마음속에 한국은 언제나 좋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작지만 세계에서 경제 비중이 큰 나라다. 한중 양국은 모두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크다. 이웃 나라로서 평화로운 분위기속에서 상호 협력하고 공동 번영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본다. 

주변의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왕래하고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생업을 꾸려가고 있다.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서로 상대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중한 양국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민간 외교관들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양국 국민들사이에 서로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확산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상대국에 대해 호감이나 긍정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도 결코 적지않다.  코로나19가 지나간 뒤 왕래가 늘어나면 소통이 트이고 오해나 편견도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下 편에 이어짐>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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