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에서 5일 분더샵 청담
1988년 뉴욕 경매 이후 첫 전시
서울-홍콩-뉴욕 순회 후, 10월 런던서 경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른 아침, 생트 막심(Early Morning, Sainte-Maxime)>이 2022 아트 위크가 열리는 기간인 9월 3일에서 5일 분더샵 청담에서 전시된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른 아침, 생트 막심(Early Morning, Sainte-Maxime)> (1969, 추정가 700~1,000만 파운드 / 한화 약 109억~156억) 호크니의 상징인 캘리포니아 수영장 시리즈와 '자연주의' 기법으로 그린 실험적인 이중 초상화 시리즈 사이에 시기적으로 걸쳐 있다.
이 작품은 크리스티가 2022년 10월 13일에 여는 20세기/21세기: 런던 이브닝 경매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화폭에 프랑스 남부의 장엄한 풍경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1970년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열린 호크니의 회고전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50여 년 만에 런던에서 다시 선보이는 이 작품이 마지막으로 경매장에 등장한 것은 1988년 뉴욕에서였다. 본 작품은 서울을 시작으로, 홍콩과 뉴욕 순회 후, 2022년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크리스티 런던에서 프리뷰 후 경매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호크니의 그림 '이른 아침, 생트 막심'이 1988년 뉴욕 경매 이후 34년만에 서울서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크리스티] 2022.09.01 digibobos@newspim.com |
<이른 아침, 생트 막심(Early Morning, Sainte-Maxime)>은 1968년 가을 당시 연인이었던 피터 슐레진저(Peter Schlesinger)와 떠난 프랑스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네 편의 회화 중 하나다. 이 시기에 두 사람은 처음으로 생트로페 근처에 있는 영화감독 토니 리처드슨(Tony Richardson)의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리처드슨 감독이 르 가르드프레네 바로 외곽 산속에 위치한 '르 니드 뒤 둑'에서 연 호화 파티에 자주 참석했다.
간접적인 영향이었지만, 호크니에게 처음 빛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 사람은 피터 슐레진저였다. 빛을 탐구하기 시작하면서 호크니의 작업 방식은 크게 변화한다. 슐레진저가 침대 위에 엎드려 잠든 모습을 그린 <다정한 초상화 방, 타자나 (The Room, Tarzana)> (1967)를 그리면서 호크니는 빛 자체를 하나의 소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호크니는 이런 관심을 확대해 수영장 그림을 그릴 때도 빛을 활용했다. 물은 결국 항상 변하며 결코 멈춰 있지 않은 빛의 보고로 표현되었다. 이런 관심은 <이른 아침, 생트 막심(Early Morning, Sainte-Maxime)>에서 정점에 이르렀다.
호크니는 캘리포니아에서 4년을 지낸 뒤 1968년에 런던으로 돌아갔던 터라 호크니와 슐레진저 두 사람 모두 반짝이는 바다와 끝없는 여름이 펼쳐지는 프랑스 남부에 한눈에 매료됐고, 이곳은 곧 두 사람의 관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리처드슨 감독의 집은 <예술가의 초상(수영장의 두 인물) (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의 배경이 되었고, 이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1971년 호크니와 슐레진저는 이별한다.
크리스티 유럽의 전후 현대 미술 책임자 캐서린 아널드(Katharine Arnold)는 이번 서울의 호크니 전시와 관련 이렇게 말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른 아침, 생트 막심(Early Morning, Sainte-Maxime)>에서 우리는 연인 피터 슐레진저와의 관계가 무르익으면서 깊은 만족감과 편안함을 느끼던 호크니의 감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아름다운 풍경화는 프랑스의 리비에라 해안가 위로 해가 떠오르며 드리우는 밝은 빛을 담아낸다. 이 작품은 물의 다면적 특징을 화폭에 옮기는 호크니의 천재적 재능을 잘 보여준다. 그 같은 재능은 이 작품 이전에 그린 캘리포니아 수영장 시리즈에 시적인 효과를 더했다. 또한 이 작품은 호크니의 대표작이며 호크니가 피터 슐레진저와 헤어진 뒤 겪은 슬픔을 받아들이면서 그린 예술가의 초상(수영장의 두 인물) (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보다 먼저 완성됐다. 물 전체에 빛이 반사된 풍경은 1967년작인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 (런던 테이트 미술관 소장)의 역동성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중요한 작품을 프리즈 위크 기간 동안 크리스티에서 여는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로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20세기/21세기 미술 부서 공동 대표, 크리스티안 알부(Cristian Albu)는 "크리스티는 1995년에 서울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한국에서 우리 고객층을 넓히는 데 주력해 왔다. 올해는 미술관 수준의 수준 높은 전시 《Flesh & Soul: Bacon & Ghenie》와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토록 중요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세계의 미술계가 서울의 역동적인 아트 위크와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는 '프리즈 서울'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드는 지금, 물을 주제로 한 호크니의 이 아름다운 초기작이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digibobo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