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황혼이혼 후 맞은 노숙생활, 인문학에서 희망 찾았네요"

기사입력 : 2022년09월01일 15:16

최종수정 : 2022년09월01일 15:16

10년만에 재개된 오세훈표 '희망의 인문학'
"인문학은 사고 넓히고 자아 강화해"
내년에도 사업 지속 및 강화, 예산 3억원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인문학을 배우면서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고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뉴스핌은 1일 서울 영등포구 노숙인 일시보호시설인 옹달샘 드롭인센터(Drop in Center)에서 최건 씨(78)를 만났다. 방금 전에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왔다는 그는 말끔한 모습으로 '희망의 인문학'에 대한 만족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영등포구 옹달샘 드롭인센터 내부 2022.09.01 mrnobody@newspim.com

'희망의 인문학'은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재개한 노숙인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이다. 노숙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자기성찰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립의지를 북돋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오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십수 년 전 미국의 사회비평가 얼 쇼리스가 쓴 '희망의 인문학'을 보면서 큰 영감을 얻었다"며 "인문학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인문학의 힘을 바탕으로 '약자와의 동행'은 계속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씨는 올해 희망의 인문학 최우수 수료자다. 그의 이력은 여느 노숙인과는 많이 다르다. 그는 명문중·고등학교를 거쳐 명문대를 졸업하고 석사 학위까지 취득한 이른바 '엘리트' 출신이다. 졸업 후 대기업 무역 분야에서 일하며 주재원 생활도 많이 해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60대에 갑작스레 찾아온 '황혼 이혼'을 기점으로 180도 바뀌었다. 그는 "전 부인이 두 자식을 맡게 돼 양육비 등 대부분의 재산을 넘겨줬고, 조금 남은 재산마저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 병수발을 하느라 모두 써버렸다"라며 노숙인이 된 경위를 밝혔다.

그는 마음의 상처에 돈도 없으니 삶의 의욕도 사라졌고 한 때 몸무게가 너무 빠져서 45kg까지 떨어졌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찾은 답은 바로 '자아', '나 자신'이었다. 그는 "인문학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면 사고가 넓어지고 자아가 강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런 최 씨에게 한 가지 목표가 생겼다. 바로 시설로부터 독립해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는 "자활 근로를 열심히 하고 있고 버는 족족 적금에 넣고 있다"며 "돈이 충분히 쌓이면 시설에서 독립해 빌라든 오피스텔이든 나만의 공간을 마련할 생각이다"라고 자신의 목표를 말했다.

경험을 토대로 한 개선 사항도 덧붙였다. 최 씨는 "대부분의 노숙인들에게는 소크라테스고 플라톤이고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차라리 현실철학이나 한국 철학자 같이 와닿는 인문학 강의를 한다면 더 많은 노숙인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인터뷰 중인 최 건씨 2022.09.01 mrnobody@newspim.com

서울시는 내년에도 희망의 인문학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예산은 3억원 정도가 책정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차후 노숙인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사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노숙인 시설과 협력해 희망의 인문학 수료자를 대상으로 사후관리를 강화, 지속적인 학습 및 취업 연계 등을 통해 노숙인들의 사회 복귀를 꾀한다.

이민규 영등포구 옹달샘 드롭인센터 실장은 "희망의 인문학을 들으며 노숙인들의 자존감이 높아진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런게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근본적인 탈노숙, 사회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아가 무너지지 않게, 무너졌더라도 다시 또 일으키는 것이 인문학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Mrnobody@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