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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LG 노크하는 美주지사들, 인센티브 뭘까

기사입력 : 2022년09월11일 09:06

최종수정 : 2022년09월11일 09:06

美 'K-배터리' 유치 경쟁...IRA 법안 시행으로 보조금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미국 주(州)정부 등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한국으로 건너와 LG,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인데, 이들은 무상으로 토지를 빌려주거나 2조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한 지난 7월 16일부터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정계 주요 인사 3명이 한국을 찾았다. 9월엔 주지사 등 3명이 연이어 한국에 방문한다.

IRA 시행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미국에서 배터리나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는데, 자신의 지역구에 관련 공장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 7월부터 매달 방문하는 美 정계...배터리 공장 유치에 사활

IRA가 통과되고 한국을 찾은 첫 미국 정계 인사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으로 지난 7월 19~20일 한국을 찾았을 때 LG화학 경영진을 만났다. 배터리 공급망 동맹 강화가 목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16일 방한한 팻 윌슨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윌슨 장관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 본사를 방문해 사업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방문한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와 브래들리 체임버스 인디애나 상무부 장관은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지난달 25일 충남 천안사업장에서 만났다. 삼성SDI는 올해 5월 북미 완성차기업인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市)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공장 유치를 위해 미국 지역 정부는 보통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급, 토지 무상 제공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현대자동차에 18억 달러(2조358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또 현대차는 5년 동안 일자리 창출의 대가로 2억1200만 달러(약 2777억원)의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조지아 서배너 인근에 2025년까지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8100명을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주 정부와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서배너 지역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은 발전소 부지 구매 8600만 달러(1126억원), 도로 건설 등 2억 달러(2620억원), 건설 및 기계 장비 자금 5000만 달러(655억원)를 자체 재정으로 충당한다.

현대차는 공장 건설 기계와 건설 자재에 대한 세금 3억9600만 달러(5180억원)도 감면받는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주 별로 내미는 혜택도 중요하지만, 합작사나 계약이 이뤄진 기업들과 협의를 통해 투자나 공장 설립 여부가 결정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공장 부지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 한국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배터리 3사 투자액 4조원 이상

미국 정계 인사들이 한국의 배터리와 전기차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한국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시장에선 국내 배터리 3사(LG엔솔·삼성SDI·SK온)는 전세계 배터리 생산의 25.8%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64.6%로 중국을 제외하곤 한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 세계 5위(SNE리서치 기준)를 기록했고,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두고 투자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번 공장을 유치하면 2000~3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에 정계인사들이 직접 나서서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주력 산업으로 보고, 관련 법안을 만들고 높은 예산을 책정하는 강도 높은 투자에 나섰기에 주지사들도 발로 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미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LG엔솔,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상반기 설비 증설과 신설에 4조원 이상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 LG엔솔과 삼성SDI의 투자금액은 각각 9274억원, 5147억원이다.

지난 2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 더그 듀시 미국 애리조나 주지사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방문했다. LG엔솔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지난 3월 밝혔다. 국내 업체 첫 북미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이지만 투자 발표 석 달 만에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계획이 보류됐다.

오는 16일에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21일까지 8박 9일간 한국에 머문다. 최근 방문한 미국 정계 인사 중 가장 긴 기간이다. 15일부터 서울에서 정계 고위직와 한국 기업들과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배터리 3사는 "회동 여부와 정확한 미팅 일정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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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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