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中 리오토, 구 모델 단종에 소비자 '불만' 폭주...생산능력 '과부하'가 원인

기사입력 : 2022년09월08일 15:40

최종수정 : 2022년09월08일 15:40

리오토, 자사 최초 모델 '원' 생산 중단 선언
적자 확대 등 수익성 악화, 신차 출시 효과 '미지수'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理想·Li Auto)가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신모델 L8 인도를 앞두고 기존 모델이었던 리오토 원(ONE)의 가격 인하와 함께 생산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다. 원 인기가 시들해진 이후 L8을 통한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던 상황. 그러나 판매 부진 속에 소비자들과의 마찰까지 빚어지면서 리오토의 성장성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 "소비자 기만한 것"...기존 구매자 집단 반발

[사진=바이두(百度)]

리오토의 최초 모델인 원은 2019년 출시됐다. 판매가는 약 35만 위안(약 6936만 원)이다. 올해 6월까지 총 18만 4000여 대가 팔리면서 리오토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최근 원 구매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리오토가 돌연 원 판매가를 2만 위안 가량 낮추기로 한 데 더해 오는 10월부터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소비자 불만 신고 온라인 플랫폼인 헤이마오(黑貓)에는 이달 6일까지 '리오토 판매 사기' 관련 글이 1293개 올라와 있지만 답변률은 0%라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6일 보도했다.

리오토는 올해 4월 원의 판매가격을 종전의 33만 8000위안에서 34만 9800위안으로 1만 위안 이상 올리면서 "당분간 가격 인하도, 생산 중단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믿은 소비자들은 원 구매에 나섰고 가격 인상에도 불구, 원 판매량은 증가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8월 말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구매자들은 리오토의 이번 결정이 '명백한 소비자 기만행위'라는 주장이다. ▲구매 전 가격 인하 및 단종 계획에 대해 듣지 못했고 ▲구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이 인하 돼 경제적 손실을 입었으며 ▲단종 후 차량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할인금액을 배상하고 단종 이후의 무상 수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생산능력 '한계' 직면...신차 효과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리오토가 원 생산 중단을 결정한 데 대해 "생산능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리오토는 그간 원가 및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차종을 제한적으로 출시하고 대리점을 두지 않는 직접판매 전략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달 내 SUV 모델인 L9 1만 대 인도 완료 및 11월 신규 모델 L8 인도 개시를 목표로 내세우면서 생산능력에 과부하가 걸렸다.

리오토는 현재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와 베이징 두 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 중 베이징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0만 대, 2023년부터 정식 가동될 예정이다. 창저우 공장은 기존의 연간 생산능력은 10만 대에 더해 현재 2기 생산라인을 증축 중이다. 공사가 끝난 뒤 연간 생산능력은 20만 대로 늘어난다.

올해 1월에는 리오토의 충칭(重慶) 산업용 부지 입찰 소식이 들렸다. 리오토가 4억 3000만 위안을 들여 113만 34㎢ 규모의 토지를 확보하자 업계는 제3 공장 부지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충칭 공장은 2024년 이후에나 정식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오토가 밝힌 올해 1~8월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5% 늘어난 7만 5000대 가량. 현재의 연간 생산능력이 10만 대 수준인 것과 비교했을 때 현재의 생산능력 활용률은 113%에 달한다.

리샹(李想) 리오토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사내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2025년까지 중국 스마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늘릴 것이다. 중국 최고의 스마트 전기차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2025년 스마트 전기차 시장 규모가 8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할 때 리오토의 연간 인도량은 최소 160만 대가 돼야 한다. 3년 안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2.09.08 hongwoori84@newspim.com

생산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리오토가 선택한 것은 L9과 L8이다. 신차 출시 전망에 원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만큼 이를 포기하고 신차종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원의 지난 1분기 판매량은 3만 17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52% 가량 늘었지만 직전 분기인 4분기 대비로는 9.95% 감소했다. 춘제(春節·음력 설) 장기 연휴로 인해 1분기가 보통 중국 자동차 판매 '비수기'인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상당한 감소폭이다. 신차 출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펑파이(澎湃)는 지난 8월 중순 리오토 관계자를 인용, "현재 구 모델인 원과 신모델 L9 인도 직전의 '공백기'에 있다"며 "ONE 구매를 생각했던 소비자들이 L9으로 선택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신차 효과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상당하다는 것. 소비자 불만이 리오토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판매량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리오토의 지난 8월 인도량은 4571대를 기록, 전년 동기의 9433대 대비 5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오토는 3분기 인도량이 2만 8000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2분기의 2만8687대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신에너지차 구매 수요가 위축한 데 더해 신차 출시를 전후해 소비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든 것 역시 판매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2.09.08 hongwoori84@newspim.com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