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조직 문화 때문에"...2030 공직 이탈 '계속'
3개 분과위원회 운영, 5급 이하 30여명 활동
온라인 통해 의견 수렴...인센티브 제공도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서울시가 MZ세대 등 신규 공무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 TF'를 꾸린다. 그동안 수직적, 폐쇄적인 공직 분위기, 이른바 '꼰대문화'에 대한 혁신 요구가 컸던 만큼 성별, 연령, 직급 등을 대표하는 직원들을 선발해 조직 문화를 대폭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경직된 조직문화 등을 이유로 신규 공무원의 조기 퇴직이 증가하고, 개인 삶에 대한 자율성을 지향하는 젊은 세대의 공직비중이 증가하면서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재직기간 5년 미만 공무원 1만693명이 공직사회를 떠났고, 이중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로 알려진 2030세대가 81%를 차지했다.
[자료=서울시] |
시는 이 같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소통과 공감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 TF'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TF는 1개 총괄위원회 및 3개의 분과위원회로 구성되며 성별, 소속, 연령, 직급, 직렬 등을 고려해 대표성을 가진 5급 이하 직원 20~30명이 포함된다. 특히 노조 2명과 올해 신규임용자 중 3명 내외를 선발해 MZ세대의 새로운 가치관을 반영키로 했다.
시는 지난 13일까지 행정포털 업무공지를 통해 희망자 공모를 받았다. 현재까지 4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희망 분과, 지원 동기 등을 검토 후 대표성을 고려해 TF 참여 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활동 기간은 올해 연말까지다.
시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지원해서 30명으로 딱 자르기 힘들다. 상황을 봐서 TF규모를 더 크게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MZ세대를 통해 외부인과 같은 시각으로 우리 조직의 문제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해당 TF위원장은 인사과 소속 4급 담당자가 맡는다. 아울러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성과중심 인사행정 확립 ▲직원 사기 제고 등 세 개 분과위원회의 위원장은 인사과 소속 5급 담당자가 이끌 예정이다. 분과별로는 7~10명씩 활동하게 된다.
TF는 분과회의에서 의견을 받은 뒤 총괄회의를 통해 의견을 검토한다. TF 제안 내용에 대해 시 전체 공무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행정포털 내 온라인 공론장 '소통과 공감' 게시판을 개설해 의견을 다시 한번 듣는다. 이후 종합해 총괄·분과회의를 거쳐 내년 조직문화 개선 실천과제를 제안할 계획이다.
[자료=서울시] |
시는 TF 활동으로 ▲수직적·폐쇄적 조직문화 개선 ▲무사안일, 불공정한 관행을 없애고 성과에 기반한 인사관리 시스템 운영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보호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직원의 사기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정기회의는 월 2~3회(총괄회의 월 1회, 분과회의 격주 개최) 진행하며, 필요하면 수시회의를 통해 의견을 받을 것"이라며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참여직원 및 우수제안 직원에 대해선 특별휴가 또는 시장표창 수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