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까지 77기 저장탱크 1216만㎘ 비축 목표
1년 전 대비 LNG 가격 3배 가량 치솟아 가격 부담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동절기 에너지 대란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비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현 상황에서는 한달치 이상은 비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악재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저장탱크 77기를 모두 이용할 때 1216만킬로리터(㎘)의 LNG를 한꺼번에 비축할 수 있다.
시기별로 사용량이 다르다보니 전체 저장탱크를 채울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LNG를 통한 전기 발전이 필요한 겨울철에 수요가 늘어나 이때를 대비해 비축량을 늘려야 한다.
인천 LNG 생산기지 저장탱크. [사진=금호건설] |
가스공사는 오는 11월 초부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가급적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까지는 77기 저장탱크 비축규모의 100%를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LNG 확보하는 과정에서 가격 부담이 상당하다는 데 있다.
지난달 LNG 현물 수입 가격은 톤(t)당 1034.75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07.7%나 오른 수준이다. 지난 1월 1138.14원이었던 지난 1월 수준과 근접한 가격대이기도 하다.
LNG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가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응해 확보 가능한 LNG 비축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미 LNG 가격은 전년 동기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인베스팅닷컴이 제공하는 LNG 가격 [자료=인베스팅닷컴 캡쳐] 2022.09.20 biggerthanseoul@newspim.com |
20일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럽 LNG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지난해 9월 16일 MWh(메가와트시) 당 63.25유로에서 지난 16일 187.79유로로 올랐다.
각국이 비축물량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겨울철 우리나라의 비축 목표를 채울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포착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LNG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또다시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어쩔 수 없이 겪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대비책을 충분히 세워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비축량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법적으로 9일치의 재고를 확보해놓으면 될 뿐더러 현재 기준으로도 한달 이상의 비축량을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11월 100% 비축량 확보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 계약으로 LNG 물량을 계약해 공급받는 규모가 80% 수준이고 20%는 단기 공급을 받는 계약으로 돼 있다"며 "또 계약방법은 3가지로 유가연동, 현물연동, 유가와 현물을 섞는 하이브리드 연동 등인데, 시장 가격이나 상황을 보면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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