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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일 내 우크라 점령지 합병 전망...전술핵무기 배치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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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주민투표 출구조사 93% 영토 편입 찬성"
크림반도 강제 합병 감안, 이르면 10월 1일 정식 합병
전술핵무기 사용시 日히로시마·나가사키 폭격 재현
美·서방, 추가 경제 제재 난망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 정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을 대상으로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동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주(州)가 대상이다. 물론 서방에서는 이러한 주민투표를 조작 가능성이 큰 '가짜 투표'라고 규탄한다.

이는 최소 9만㎢에 달하는 우크라 영토로,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포르투갈 국가 면적에 맞먹는다. 지난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까지 합하면 러시아가 합병하게 될 총 우크라 영토는 최소 20%에 달하게 된다.

러시아 영토 편입 여부에 대해 묻는 주민투표지. 2022.09.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포리자 출구조사 결과 93% 찬성"…정식 합병 이르면 내달 1일 전개

주민투표 기간은 27일까지이지만 각 지역의 친러 임시 행정부는 벌써부터 관련 데이터를 내놓고 있다. 26일 자포리자주 임시 정부는 러시아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첫날 출구조사 결과 93%가 러시아 영토 편입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에서는 2만3600여명의 주민이 투표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헤르손주 임시 정부 선거위원회는 지난 이틀간 투표율이 55.05%로 과반이었다고 알렸다.

서방에서는 친러 임시 정부가 투표를 조작했다고 본다. 또한 일각에서는 대다수의 주민이 이곳을 떠났고 남은 주민들은 러시아계이거나 친러 성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2월 27일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점령한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그해 3월 16일 실시된 주민투표에서도 96.6%란 압도적인 러시아 영토 편입 찬성률을 기록했는데 당시에도 미국과 서방은 날조된 투표라고 규탄, 현재까지도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주민투표가 27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의 점령지 정식 합병은 언제 이뤄질까. 각 친러 임시 정부 수장이 주민투표 결과를 러시아에 전달, 러 의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승인해야한다.

로이터통신은 크림반도 합병 때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에 주민투표 실시 후 불과 5일 후인 2014년 3월 21일에 정식 합병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현재의 상황에 대입한다면 이르면 오는 10월 1일에 정식 합병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 전략핵무기와 다른 전술핵무기...日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사태 재현 우려 

러시아가 강제 합병을 추진할 지역 중에는 우크라군이 최근 수복했다고 주장하는 도네츠크주의 일부 지역을 포함하면서 러시아가 정식 합병을 발표한다면 동시에 우크라의 수복작전을 침략작전으로 규정할 가능성이 높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최근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평화협상 재개는 물 건너갔다며 "푸틴은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이제 러시아 땅이다. 이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의 한 주민이 러시아 영토 편입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장에서 선거위원회 관리에게 여권을 보여주고 있다. 2022.09.26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동안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해왔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푸틴 대통령이 핵 카드를 써야할 때가 오고 있다고 본다.

미국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러시아 무기 체계에서 배치하고 있거나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는 총 4477기로 이중 1900기가 '비(非)전략' 핵무기 이른바 전술핵무기로 추산된다.

여기서 전략(strategic)과 전술(tactical)핵무기의 차이점은 그 위력과 공격 대상에 있다. 전략핵무기의 경우 500~800킬로톤(㏏) 규모의 다이너마이트의 폭발력과 비슷한 대량살상무기(WMD)로 도시 전체를 날려버릴 위력을 자랑한다. 전략핵무기는 말그대로 한 지역을 통째로 파괴시킬 용도로 쓰인다. 

반면 전술핵무기는 이보다 약한 10~100㏏ 규모의 다이너마이트 위력과 비슷하며, 주로 적군의 전차나 항공모함 함대를 정밀 타격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전략이나 전술핵무기 모두 대량 살상을 내는 무기임에는 차이가 없어 이를 구분 짓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저강도 전술핵무기라도 민간인 학살이란 참극을 피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가 지난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있었던 미군의 원자폭탄 폭격과 위력이 비슷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정부 기록물에 따르면 원자폭탄 폭격으로 히로시마에서 약 7만명, 나가사키에서 1만5000명이 즉사했고 수십만명의 주민이 피폭됐다. 

러시아가 합병한 우크라 동부와 동남부 지역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쓴다면 "1945년 미군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폭격 이후 주민들을 상대로한 첫 핵무기 공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2014년에 강제 병합한 우크라 크림반도 동북부 잔코이 지역 마을에서 폭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08.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군은 전술핵무기를 어디에 쓸까?...무차별 공격시 수십만명 사망 

NYT는 러시아군이 전술핵무기를 쓴다면 북한처럼 경고성 시험발사에 그치거나 우크라군 기지를 겨냥해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험발사에 그친다면 대규모 민간인 사망이란 비극은 피할 수 있다. 영국의 왕립합동국방안보연구소(RUSI)는 러시아가 우크라 사령부나 공군기지를 공격한다면 큰 민간인 사상자는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오늘날 유럽에서 전술핵무기가 터진다면 1945년 때 일본에 닥친 일보다 피해 규모가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지 않았지만 현재의 유럽 인구 분포도를 감안하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ICAN은 "한 번의 핵무기 폭발로도 수십만명이 사망할 수 있고 부상자는 훨씬 많을 것이며 유출된 방사능은 여러 인근 국가들에 퍼질 수 있다"며 "여러 핵무기 폭발로 인한 피해는 당연하게도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알렸다.

2023년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배치에만 그칠 가능성도 있다. RUSI의 잭 와틀링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30만명의 예비군에 대해 부분동원령을 내린 것은 "당징 우크라군을 능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쟁 시간을 오는 2023년까지 끌어 서방이 군사적 지원을 끊고 우크라로하여금 협상하라고 강제하는 것을 기대한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재앙적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남은 제재 카드가 많지 않다. 로이터는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가격상한제 등에 대해 중국과 인도의 협조 동의를 얻지 못하는 한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징벌할 추가 카드가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NYT는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쓴다면 우방국인 중국과 인도조자 등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술핵무기의 사용은 지난 77년간 국제 사회의 금기를 깨는 행위이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인도·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제재 협조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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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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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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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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