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머스크, 주당 54.20달러에 트위터 인수 제안"
인수가는 4월 제시했던 주당 54.20달러 그대로
26일 트위터 CEO 예정된 증언 취소해 '법원 밖 모종 합의' 가능성 제기되기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 4월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혔다가 석 달 후 가짜 계정 현황 등을 이유로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트위터 인수를 제안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주당 54.20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 4월 제안했던 최초 인수가 그대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측이 서한을 통해 트위터에 다시 인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 역시 이와는 별도로 머스크가 트위터에 다시 인수를 제안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4일 뉴욕증시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15%가량 급등한 후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한화 약 58조원, 당시 환율 기준)에 사들이겠다고 합의했다가 석 달 만인 7월 트위터가 가짜 계정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양측은 맞소송에 들어간 상황이다.
◆ 26일 트위터 CEO 예정된 증언 취소해 '법원 밖 모종 합의' 가능성 제기되기도
하지만 지난 26일(현지시간) 비지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머스크와 진행 중인 인수 파기 소송과 관련해 머스크 측과 예정했던 증언을 취소했다며, 양측이 법정 밖에서 모종의 합의를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그라왈 CEO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번 소송과 관련해 머스크 측 대리인들과 10시간 동안 인터뷰 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트위터 측 대리인들은 머스크 측에 아그라왈의 증언을 취소한다고 통지했다.
사유는 "개인적인 이유"라고만 밝혔다. 이에 양측이 법원 밖에서 합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졌다.
양측은 10월 17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계정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4월 25일 트위터는 머스크가 440억달러를 들여 트위터 전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주당 54.20달러로 4월 1일 주가에 38%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증시 하락 속에 트위터의 주가도 폭락했고, 이 가운데 머스크 CEO가 돌연 인수 철회 의사를 밝히자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제안한 가격은 당초 4월 인수 가격(54.20달러) 그대로다. 3일 트위터의 주가는 42.54달러에 장을 마쳤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