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버팀목 반도체 부문, 실적둔화 현실화
"메모리반도체 수요둔화 내년까지 이어질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가 내일(7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6일 관련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873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 줄 것이란 예상이다. 전분기 영업이익 14조971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도 16% 줄어든 수준이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은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2.04.07 pangbin@newspim.com |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5만2000원대까지 떨어지며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로 내려앉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했다. 연초 7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5만6600원으로 연초 이후 지난 9개월 동안 주가가 약 30%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4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삼성전자가 실적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SDC(디스플레이)와 MX(스마트폰) 부문은 성수기 효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늘겠지만,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가격 급락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3~18% 하락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난 2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전세계 IT 제품 수요가 둔화되며 삼성전자의 가전과 휴대폰 사업 부문 실적이 크게 줄었다. 반면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 사업부문이 호실적을 달성하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하지만 3분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져 두드러진 DS 사업부문의 실적 둔화가 예고됐다.
문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3분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장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이 같은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에상되긴 하지만, 2024년 회복기에 접어들어 2025년은 돼야 반도체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는 극도의 수요부진으로 2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재고 축소에 들어가면서 업황이 역대급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면서 "일부 미국 빅테크 업체를 제외하면 고객의 반도체 주문량을 축소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주가의 추세 상승은 내년 1분기부터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