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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공포 확산′...가을 성수기 앞두고 건설사 긴장

기사입력 : 2022년10월06일 16:00

최종수정 : 2022년10월06일 16:00

거래절벽 침체에 9월 청약 '완판'보다 미달 더 많아
분양가와 입지, 상품성 등으로 흥행 양극화 불가피
투자가치 떨어지면 대형 건설사도 호성적 장담 못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주택경기가 침체에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사태가 급증하자 가을 분양시장 성수기를 앞둔 건설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분양사업에서 아파트 팔리지 않아 미분양으로 남으면 건설사는 수익성에 타격을 받는다. 미분양을 빨리 털어내지 못하면 금융비용, 마케팅비용 등 사업비가 늘어나게 된다. 최근 비인기 지역의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분양을 준비하는 건설사의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투자심리가 위축돼 지역별, 브랜드별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 미분양 확산에 아파트 청약 성적표 '우울'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사업에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한 단지가 급증하자 건설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완판'보다 청약 미달한 채 청약접수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4일 청약 1순위를 접수한 동부건설의 '대구역 센트레빌 더 오페라'는 총 23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2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주택형 4타입 모두 청약접수가 미달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정일구 기자>

지난달 분양한 금호건설의 '옥천역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499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136명에 불과했다. 전용 84A타입에 일부 청약자가 몰렸을 뿐 나머지 주택형이 대부분 잔여물량으로 남아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건설산업이 분양한 '우방아이유쉘 유라밸'는 청약 1, 2순위를 접수했지만 305가구 분양물량의 10%인 36가구만 청약자를 채웠을 뿐이다.

지방에서는 대형 건설사라도 흥행몰이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분양한 충북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642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53명에 그쳤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단지임에도 청약자 유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4일 청약 1순위를 접수한 GS건설의 '음성자이 센트럴시티'도 1454가구에 348명에 불과해 1100여 가구가 2순위 청약으로 밀렸다.

주택경기 침체가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적은 분양시장에도 덮치는 분위기다.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대 진입을 목전에 둘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대출이자 부담이 2년새 40~50% 치솟았다. 집값 불안도 청약을 꺼리는 이유다. 3년 정도 진행되는 공사기간 집값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규 분양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통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급매물 매도호가가 추락하자 이마저도 퇴색되고 있다.

◆ 성수기 맞아 분양물량 풍성...건설사, 기대보단 우려

투자심리가 크게 가라앉은 상황이지만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신규 아파트가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74개 단지 5만9911가구(일반분양 4만7534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총 가구 수는 4만2120가구(237%), 일반분양 물량은 3만1151가구(190%)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서 3만508가구 분양 예정이다. 경기에서 가장 많은 2만414가구가 공급되고, 서울은 6612가구가 분양된다. 지방에서는 ▲충남(9602가구) ▲대전(5546가구) ▲경남(3146가구) ▲충북(2672가구) ▲대구(2528가구) ▲전북(1634가구) 등이다. 최근 경기도 양주, 파주, 동두천 등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해제된 지역의 공급가구수는 전국 예정물량 중 31%를 차지한다.

이달 청약일정이 확정된 단지는 HDC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하는 '경산 2차 아이파크'와 서광종합개발의 '동천역 트리너스', DL건설의 'e편한세상 옥천 퍼스트원', 포스코건설의 '더샵 군산프리미엘', 대우건설의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 등이다.

전국적으로 분양물량은 많이 늘었지만 청약 결과는 단지별로 엇갈릴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관망세가 늘면서 실수요자라도 청약통장 사용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묻지마 청약'은 사라지고 눈높이가 높아진 청약 수요층들은 더욱 선별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공산이 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시장 침체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꺼리면서 분양가, 입지, 상품 등으로 청약 성과가 크게 엇갈릴 것"이라며 "집값 내림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양극화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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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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