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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채권매입 종료 두고 '엇갈린 메시지'...국채금리는 '널뛰기'

기사입력 : 2022년10월13일 02:07

최종수정 : 2022년10월13일 05:03

FT "BOE 상황따라 채권 매입 연장 비공개 신호 보내"
BOE 대변인 "채권매입 연장 없다는 것 확실히 했다"
쿼지 재무장관 "채권 매입 종료 결정은 BOE 몫"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긴급 채권매입 결정에 다소 안정을 찾던 영국 국채 금리가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BOE가 시중은행에 긴급 채권매입 기한을 늘릴 수 있다는 '비공개' 신호를 줬다는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가 나왔으나 다시 BOE 측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자 영국 국채금리도 덩달아 '널뛰기'하고 있다.

시장 안정에 나선 BOE로부터 오히려 엇갈린 메세시가 나오며 혼선을 더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BOE가 처음 국채 시장에 개입한 건 지난달 28일이다. 앞서 23일 트러스 신임 총리 내각이 50년 만에 최대 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이후 영국의 재정 악화 우려가 불거지며 영국 국채를 중심으로 투매세가 일었다.

전례 없는 영국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BOE는 지난달 28일 처음 긴급 채권매입을 결정했다. 이에 20여년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하는 등 폭등세를 보이던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4% 후반으로 밀리는 등 안정 조짐을 보여왔다.

다소 안정세를 되찾던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재개한 건 11일. 이날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가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총회에서 "BOE는 계획대로 14일 채권 매입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한 이후다.

이 발언 직후 영국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하고, 전일에 비해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총재의 발언 이후 길트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5.195%, 5.1%까지 일시 속등했다. 지난달 28일 BOE가 긴급 채권매입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다시 5%를 넘어선 것.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와 BOE의 시장 개입 이후 길트채 수익률 추이, 자료=튤렛프리본, WSJ 재인용] 2022.10.13 koinwon@newspim.com

◆ FT "BOE 채권매입 연장 비공개 신호 보내" VS BOE "연장 없다는 입장 명확히 밝혀"

금융 시장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BOE가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기한을 늘릴 수도 있다는 뜻을 시중은행에 전달했다"고 보도하며 다시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보도에 따르면, BOE는 11일(현지시간) 시중 은행들과 만나 긴급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비공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논의에 참석했던 한 은행 관계자는 "영란은행은 채무연계투자(LDI) 매니저들이 마진콜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며 국채 매입 연장 여부를 13일 또는 14일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BOE 대변인은 이를 다시 공식 부인했다.

영란은행(BOE)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BOE 대변인은 "은행 간부급과의 대화에서 (채권매입 연장은 없다는 것을) 아주 명확하게 했다"고 못 박았다. 사실상 FT의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14일 예정대로 채권매입을 종료를 강행하는 것은 연금펀드의 문제가 금융시장에 더 큰 피해를 주지 않고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쪽에 베팅한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며칠 영국 국채 금리가 다시 통제할 수 없을 수준으로 폭등하면, 결국 BOE가 다시 시장에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영국 국채 금리가 폭등하는 가운데, 상당량의 국채를 보유한 채무연계투자(LDI) 펀드는 대출 기관으로부터의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요구로 파산 압박에 몰려 있다.

영국 연기금 다수가 LDI펀드에 투자 중이어서 이 펀드가 파산할 경우 퇴직 연금의 연쇄 부실화 우려가 높다. BOE가 긴급 국채매입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 BOE 갈지자 행보 이유는?... "시장안정과 인플레라는 상반된 과제 떠맡은 탓"

미 동부시간 12일 오전 12시 30분 현재 길트채 30년물 금리는 4.889%로 4.9% 근방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달러 환율은 1.108달러로 전장에 비해 1.09% 오르며 오히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채권매입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베일리 총재의 발언에 투자자들이 BOE의 인플레이션 타개 의지에 신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BOE가 이처럼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시장에 내보내는 것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상반된' 과제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G10 포렉스 전략 책임자는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면서 "BOE가 너무 많은 유동성을 (채권시장에) 공급하면, 파운드에 부정적이다"라며서도 "그렇다고 유동성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 위기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역시 파운드에 부정적"이라면서 BOE가 이 균형을 적절히 맞추면 파운드화 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영국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전략가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은 건 영국 정부가 새로운 예산안과 관련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영국 정부가 이번 혼란을 일으킨 대규모 감세안 등이 담긴 예산안을 철회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은 긴급 채권매입 종료 시기를 결정하는 건 베일리 BOE 총재에 달려있고 말해 사실상 결정권을 BOE에 떠넘긴 상황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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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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