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소환했다. 서 전 장관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검찰이 사건 당시 최고위 관계자들, '윗선'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날 서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장관급 인사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4.12 yooksa@newspim.com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고 이대준 씨가 2020년 9월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가 실종,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서 전 장관은 당시 감청 정보 등이 담긴 군사 기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서 전 장관은 같은 달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사건 관련 첫 보고를 받은 뒤 '월북 가능성을 잘 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도 있다.
당시 국방부는 이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월북 의사를 표명한 것이 식별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자진 월북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당시 국방부 입장문을 발표했던 안영호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지난 11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안 전 본부장을 상대로 이씨가 실종된 이후 북한군에 피살되기까지 당시 국방부 및 청와대의 의사결정 과정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장관 조사를 시작으로 검찰은 조만간 당시 의사 결정 과정의 정점에 있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에 대한 조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검찰이 지난달 말 관련 압수수색에 2~3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 만큼, 압수수색은 조만간 마무리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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