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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위기돌파] ④쪼그라든 메타, VR과 메타버스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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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메타는 사실상 중국회사 아니냐" 우려
MS· 줌 등 협업…삼성과도 논의 중
릴스에 처음으로 광고 도입…VR 광고 시도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데다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둔화로 매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장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비용절감과 함께 전략 수정에 나섰다. 위기의 시대, 빅테크들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과 달라지고 있는 전략들을 짚어본다.

[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메타의 신제품 발표후 주가 하락은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비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META)는 지난 11일 자사의 연례 콘퍼런스 행사인 '메타 커넥트 2022′에서 최신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를 선보였지만 이같은 업계의 혹평을 받았다. 이번 제품은 메타가 지난해 10월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가상현실(VR) 헤드셋이었으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작이기도 했다.

[빅테크 위기돌파] 글싣는 순서

1. '돈잔치 끝났다'...짐싸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
2. 구글, 복지 줄이고 클라우드·구글글래스에 집중
3. 'AR 왕좌' 노리는 애플, 캐시카우 구축도 전념
4. 쪼그라든 메타, VR과 메타버스에 올인
5. '자율주행·로봇'에 진심 머스크, 투트랙 전략 올인
6. 새판짜는 아마존, 스마트홈·헬스케어 시장 잡는다

저커버크는 지속적으로 메타버스 미래의 잠재 시장이 연간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업계는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한 성과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메타는 올해 첫 6개월 동안 리얼리티 랩 부문에서 58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에 대한 우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전반에 걸친 핵심 사업의 쇠퇴까지 증폭되고 있다. 승승장구했던 두 플랫폼은 지난 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는데 어려워진 광고 환경, 틱톡과의 경쟁 위협과 환율이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긴축 경영에 돌입하는 동시에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VR 기술개발과 새로운 광고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서도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진척과 계속된 업데이트를 보여주는 것 외에도 다양한 광고 시도로 수익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의 메타플랫폼 본사 [사진=로이터 통신] 2022.10.18 ticktock0326@newspim.com

◆ 메타 "비운의 선마이크로시스템 악몽 재현" 우려

최근 메타 쇼크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 사의 악몽이 떠오른다는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간판으로 유명한 메타 플랫폼의 본사 실리콘밸리 '1 Hacker Way'에는 로고 간판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과거 선마이크로시스템 사의 간판이 뒤에 숨겨져 있다. 이같이 간판을 남겨둔 이유는 오라클에 인수된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이 담겨 있는데 메타 사명 변경 이후 더 회자되고 있다. 

메타는 현재 전 직원 중 15%인 1만2000명을 '성과 개선 계획'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메타는 성과가 낮은 직원을 '지원이 필요한 직원'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위해 '성과 개선 계획'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정리해고와 같은 수순이다.

문제는 회사의 감원 외에도 메타 내부의 분위기다. 이미 많은 핵심 엔지니어들이 주가가 떨어지면서 다른 기업으로 짐을 쌌다. 특히 지난 8월 메타버스 부문장의 사임은 회사의 심각한 분위기에 더 힘을 실었다.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한 설문조사는 더욱 심각한 내부 상황을 반영한다. 최근 익명의 메타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Blind)의 설문조사에서 58%만이 메타의 전략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직원들은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MMH(Make Mark Happy·마크 저커버그를 행복하게 해라)라는 약자를 붙이며 조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쪼그라든 이유는 회사 사명을 변경한 이후 메타의 비전을 구제화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막강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지만 그만큼 메타버스의 실체에 가깝게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애플과 구글 등에서 합류한 직원들과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또 메타 내부에서는 '컨트롤 타워를 잃었다' 는 말도 흘러 나온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사실상 중국 회사가 아니냐는 평가를 하는데 그만큼 컨트롤 타워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메타는 자사 VR헤드셋을 중국 고어텍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맡기고 있다.

고어텍은 현재 메타의 오큘러스 외에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VR 헤드셋 등 대부분 헤드셋의 ODM을 맡고 있다. 고어텍은 전 세계 VR헤드셋 출하량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의 개발에 있어 고어텍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호라이즌월드 플랫폼에서 소개된 메타 전신 아바타 기술 [사진=호라이즌 트위터 캡쳐] 2022.10.18 ticktock0326@newspim.com

◆ 메타 퀘스트프로 공개…사용자 확장 위해 협업 확대

메타는 이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급형 가상현실(VR) 기기를 공개하며 VR을 중심축으로 메타버스 외연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물론 업계에서는 혹평이 주를 이뤘지만 기술적 발전이 있었다는 평가도 일부 있었으며 혼합현실(MR)까지 구현 가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했다. 또 업무와 일상생활 등 현실세계를 모두 가상에서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는 큰 그림을 위한 작업은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메타 퀘스트프로는 현실세계에 가상 화면을 결합해서 구현했다. 기존 VR 헤드셋은 어두운 화면 안에 가상 공간이 이뤄진 것과는 차별화됐다. 예컨대 아바타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구현하기 위해 기기 내부에 아이 트래킹, 내추럴 페이셜 익스프레션 등의 기술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짓는 표정을 아바타가 그대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성과는 메타의 기술 한계에 마이크로소프트(MSFT)와의 협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신뢰를 줬다는 것이다. MS의 프로그램 가운데 '팀'의 채팅 앱,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을 퀘스트 헤드셋과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MS의 클라우드 애저 등도 결합해서 업무 효율을 더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업무를 하고 팀 회의도 하면서 동료들과 연결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줌(ZM)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더 포틀리 풀은 "MS와 파트너십은 윈-윈"이라면서 "협업은 메타의 메타버스 개념에 대한 신뢰성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에 대한 성과도 있었다. 실제로 호라이즌의 하체가 없는 아바타는 VR 장치에서 모캡(mocap)에 기반한 기술적 제약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모캡은 영화와 게임에서 널리 사용되며 실제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을 기록해 컴퓨터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말한다.

메타도 최근 발표에서 이 플랫폼을 소개하며 가장 회사에서 중점을 뒀던 기술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모캡에 의존하지 않는 메타 전신 아바타는 2023년까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메타는 AI 기반 VR로 아바타의 하체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가 기술적인 부분외에도 극복해야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우선 메타의 월간 사용자가 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초 올해 말까지 월간 사용자 50만 명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그 수치를 28만 명으로 변경했다. 현재 사용자는 20만 명 미만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첫 달이 지나면 앱을 다시 사용하지 않고, 퀘스트2 헤드셋의 절반 이상은 6개월 이내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라이즌 월드 플랫폼 내에서 메타는 계속 사용자들이 참여하도록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타는 다양한 판로를 모색 중이다. 저커버그가 최근 비공개 일정으로 실리콘밸리 내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찾은 것도 이를 염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메타가 향후 게임, 미팅앱 등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과의 경쟁도 향후 관건이다. 실제로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VR은 몰입도가 높지만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지적하며 AR(증강현실) 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와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헤드셋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애플의 경고였던 것이다. 

실리콘밸리 내에서는 애플이 현재 메타의 가격보다 더 비싼 AR 헤드셋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메타가 내놓은 VR 헤드셋 가격은 1499달러로 2020년 출시한 퀘스트2(399.99달러)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업계에서는 만약 애플 역시 고가의 헤드셋을 내놓을 경우 아이폰에 로열티가 있는 유저들의 저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저커버그가 왓츠앱과 아이메시지를 비교한 자료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2022.10.18 ticktock0326@newspim.com

◆ 광고 시장도 VR 입히고 AI 투자도 지속

메타가 이처럼 VR과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자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시장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왓츠앱의 새로운 광고 기능과 애플의 아이메시지(iMessage)를 비교하며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이유는 올해 들어 애플의 새 개인정보 보호정책 시행으로 맞춤형 광고 수익모델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광고에는 왓츠앱이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로 모든 기기에서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은 메시지를 보내는 곳부터 받는 곳까지 모든 과정에서 암호화 기술을 유지하는 정보 전송 방식을 말한다. 발신인과 수신인만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게 한다.

저커버그는 이어 "왓츠앱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에 작동하는 '종단 간 암호화'로 아이메시지보다 더 개인적이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메타 주식의 즉각 반등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실적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는 매출 감소세를 막고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메신저에 새 형식의 광고를 도입할 예정이다. 예컨대 인스타그램의 둘러보기 메뉴와 프로필 페이지에 들어가는 새 방식의 광고 형태다.

또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에게 도달하도록 설계된 페이스북 메신저 맞춤형 광고도 도입한다. 단, 메신저의 메시지 내용을 광고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릴스 서비스에도 처음으로 광고를 시작한다. 미래의 메타 광고 형식은 VR과 메타버스를 입혀 광고 시장의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메타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타는 틱톡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AI 엔진으로 구동되는 릴스 기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릴스가 아직 일반 뉴스피드 광고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 역시 메타의 수익원이 될 것으로 경영진들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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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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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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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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