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피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보"…'곽재선 쌍용차'가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 2022년10월22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10월22일 19:22

"어차피 할 일은 주도적으로"
매주 빠짐없이 평택공장 오가
"직원들 목소리 직접 챙겨"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일과 에너지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 다만 내가 '일을 끌고 가느냐, 일에 끌려 가느냐'에 따라 성과의 차이는 크다. 이왕이면 우리는 끌고 가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지난달 쌍용자동차 회장에 취임한 직후 임직원들에게 쓴 글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어차피 근무 시간은 한정돼 있고, 업무량이 대동소이하다면 주인의식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하자는 취지다. 아마도 쌍용차 인수로 업무량이 현격한 늘어난 임직원들 사이서 볼멘소리가 나오자 이들을 다독이고 독려하는 차원에서 쓴 글로 풀이된다.

실제 곽 회장의 타임테이블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곽 회장이다. '계열사가 늘어나는데 그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하냐'는 질문이 나오면 곽 회장은 "잠자고 먹는 시간을 더 쪼개면 되지 않냐"고 한다. 곽 회장은 시간을 쪼개 매주 평택 공장을 빠짐없이 찾는다. 주 1~2회 쌍용차 평택공장과 KG그룹 서울 본사를 오가며 현장 직원들을 직접 챙기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과부하 걸린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행보에서 보듯 곽 회장의 진정성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곽 회장이 직접 움직이지 않았다면 쌍용차 인수도 불가능했을 것이란 평가다. 신차 출고를 위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특근한 쌍용차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곽 회장이 공장에 아이스크림을 보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곽 회장의 아이스크림을 두고 업계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보'란 농이 나왔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의 소확행을 언어유희로 풀어낸 것이다. 그만큼 곽 회장이 '소소하고 확실하게' 쌍용차 인수전을 챙겼다는 의미다. 이렇게 작은 아이스크림 선물까지 챙겨가며 공을 들인 덕에 쌍용차는 KG그룹 품에 안겼다.

쌍용차는 이제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섰다. 곽 회장은 지난달 1일 쌍용차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조직부터 재정비했다. 곽 회장과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기존 '7본부 26담당' 체제를 '2부문 8본부 28사업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이달 말 쌍용차의 회생절차 종결을 앞두고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기업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해 회사를 빠르게 조기 정상화시키겠다는 곽 회장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래 첨단 전자기술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도 신설돼 미래 성장과 발전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눈에 띈다. 

관심은 이제 곽 회장이 어떻게 쌍용차를 회생시키느냐에 쏠린다. 곽 회장은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스려져가는 기업들을 사들여 다시 일으키는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KG스틸(舊 동부제철)이다. 동부제철은 기업 청산까지 거론됐을 정도로 오랜 적자 경영에 허덕였으나 곽 회장 손 안에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쌍용차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591억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인 2018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다. 2조766억원에 달하는 부채 규모로 여전히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긴 하지만, 분명 재무구조는 회복세를 탄 모양새다. 최근 출시된 신차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엔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부 분위기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당시 그룹 내부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곽 회장의 취임식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노사 양측이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라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안 될 일이 없겠다'는 자신감이 절로 들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쌍용차가 곽 회장의 손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