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3사 '한화에어로' 통합나서...대우조선해양도 품안에
장남 김동관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로...3세 경영 본격화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이 방산 계열사 통합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통해 방산·친환경에너지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 올리면서다.
김동관 부회장. [서울=한화그룹] |
1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와 핵심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중심축 이동의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규모 조직 개편과 함께 오는 2026년까지 에너지, 방산, 항공우주 등 신사업을 포함한 국내외 투자에 총 37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 대표이사와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고 있다. 1983년생인 그는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을 거쳐 2015년 한화큐셀 상무·전무, 2019년 부사장, 2020년 한화솔루션 사장에 올랐다. 사장이 된 지 2년 만에 다시 부회장직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지난 7월부터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내 방산 계열사 3사를 통합하는 인수·합병을 단행한 데 이어 태양광 사업 강화를 위해 한화솔루션 내 비(非) 태양광 사업 부문을 분할했다.
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가 한화건설을 흡수 합병하고,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방산과 정밀기계 부문을 맞교환 했다.
이의 제출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 최종 분할된다. 세 회사로 나눠 있던 방산 부문을 통합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한화 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 |
한화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7일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국내에 약 76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화학 부문이 GS에너지와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 소재인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설립한다.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부문도 충북 음성에 417억원을 들여 EVA 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3일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 백화점 사업을 담당하는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자동차 경량 소재와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 소재 부문 일부 사업도 물적 분할한다.
첨단소재 부문에서 물적분할된 '한화첨단소재(가칭)'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의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선언했다. 특수선 제조 역량을 지닌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 방산 부문을 강화할 수 있어 방산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의 주력 함정들을 생산한 국내 1위 함정 건조업체다.
대우조선 인수가 확정되면 김동관 부회장 산하의 방산과 에너지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모두를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