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장과 긴밀히 대화하며 적극 대응"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시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규제를 추가로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LCR 규제 추가 완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시장과 긴밀히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어 "LCR 규제도 필요하면 더 조정하고 예대율 규제도 시장과 대화하면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는 최근 단기자금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하자 현재 진행 중인 은행 통합 LCR 규제 비율 정상화 조치를 6개월 유예하는 등 정상화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LCR은 30일 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예금과 국공채 등 고유동자산 비율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85%까지 낮췄던 LCR 비율을 내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10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연말까지 LCR을 92.5%로 높여야 했다.
금융위가 6개월 유예 결정을 발표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이날 추가 유예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시장 상황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시장과 대화하며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종전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2022.10.23 leehs@newspim.com |
한국은행도 금융당국 대응에 보조를 맞춘다. 한은은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기회의서 적격담보대상 증권에 국채 이외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은 이번 적격담보대상 증권 확대 효과를 점검하며 필요시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은 적격담보대상 증권에 국채 이외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금주 금통위에서 논의한다"며 "SVP 등 다른 방안은 이번 대책에 빠졌으나 이번 방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보고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금통위에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안정조치에 더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α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 김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 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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