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손보사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 84.3%
우려보다 양호…손보사 자보 영업익 1조 근접
보험료 인하 논의는 내년에…연말 빙판길 고려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역대급 규모의 태풍 '힌남노'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이후 첫 추석 명절을 보내고도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동차보험에서 연간 1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손보사들은 아직 겨울 빙판길 사고 이후 연간 손해율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의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4.3%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전월보다 2.2%p 오른 86%, DB손보는 2.6%p 오른 85.5%, 현대해상은 0.9%p 오른 81.8%, 메리츠화재는 2.3%p 오른 82.4%, KB손보는 2.6%p 오른 85.7%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수도권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도로가 침수된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2022.08.09 hwang@newspim.com |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로,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20%)을 감안할 때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은 78~81%로 알려져있다. 손보사들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적정 손해율 범위 내에서 움직였으나 하반기 들어 장마, 태풍, 여름휴가철, 명절 등의 이유로 적정 수준 범위를 벗어났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손해율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DB투자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손보사들의 올해 실적전망은 20% 이상 상향됐다"며 "연간 업계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1조원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양호한 영업실적과 자동차 사고 감소를 위한 강도높은 범정부적 대책 추진으로 손해율 안정화 여건이 조성됐다"며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해 국민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지난달 말 "손보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만큼 물가 상승에 의한 국민고통에 동참해 자동차보험료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아직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해 논의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에는 공감하면서도 연간 손해율을 취합해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이유다.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일부 오르긴했으나 재보험으로 충당할 수 있고, 걱정했던 것보다 높지 않다는 의견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아직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겨울로 접어들면 빙판길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손해율이 상반기보다 오를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어느 한 곳이 튀지 않고 대부분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손보사별 연간 손해율을 취합한 뒤 내년 이후에 보험료 인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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