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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4분기 기업대출 옥죈다…회사채 '급랭'인데 설상가상

기사입력 : 2022년10월26일 12:00

최종수정 : 2022년10월26일 12:00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회사채 발행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중은행이 4분기에 기업대출을 옥죈다는 기조라 기업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중은행은 기업대출 수요가 증가한다고 전망하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 문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3분기 동향 및 4분기 전망'을 보면 오는 4분기 국내 18개 은행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로 절대값이 클수록 기업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많다는 의미이다.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3분기(-6)와 비교하면 개선됐으나 은행은 여전히 기업대출을 옥죈다는 기조를 유지 중이다.

은행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신용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은행이 평가한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3분기 11에서 4분기 17로 올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25에서 31로 상승했다.

문제는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자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 대출마저 막히면 기업은 자금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 4분기 대출 수요는 대기업이 6이고 중소기업이 3이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고 모습. /이형석 기자 leehs@

한국은행은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출 건전성 관리 필요성과 불확실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으로 전분기에 강화할 전망"이라며 "기업의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특히 중소기업 실적 부진과 취약기업 재무건전성 악화 등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기업 대출수요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와 발행시장 위축 지속 등 요인으로 전분기 수준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제2금융권도 기업대출 문턱을 높인다는 기조다.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 -32, 상호금융조합 -38, 신용카드회사 -25, 생명보험회사 -20 등이다.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 지수가 마이너스로 절댓값이 클수록 기업대출을 옥죈다는 비은행금융기관이 많다는 의미이다.

한은은 "4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는 강화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차주 채무상환 능력 악화 우려 등으로 신용위험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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