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1년만 회장 자리 올라
특별사면 이후 현장 경영 박차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2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회장은 2014년 부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뒤 부회장 자격으로 삼성을 지휘했다. 그의 회장 승진은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주간의 장기 해외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2.09.21 yooksa@newspim.com |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으로 입사한 이 회장은 이후 경영기획팀을 거쳐 2004년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2007년 삼성전자 전무겸 최고고객책임자(CCO)자리에 오른 뒤 지난 2009년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종결되며 같은 해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그는 2014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앞장서 삼성을 이끌기 시작했고 2015년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또 2016년 10월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됐으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2017년 2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이후 이 회장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아 풀려났지만 지난해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재수감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된 이후에도 5년 동안의 취업 제한 규정으로 인해 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으나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이 회장은 이번 특별사면에 따른 특별복권으로 취업 제한 규정에서 벗어난 뒤 보다 더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그는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했으며 이후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SDS 잠실캠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등을 찾았다.
이후 지난 6월엔 유럽, 9월엔 멕시코·파나마·영국 등을 방문해 해외 직원들을 만났다.
또 지난 12일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10월 정기회의에 참석하며 위원들과 현안에 대해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특별사면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만큼, 업계에선 그가 취임 이후 현장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별도 행사나 취임식을 없이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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