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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우리만 살아서 미안해" 대전시청 분향소 시민 발길 이어져

기사입력 : 2022년11월02일 10:54

최종수정 : 2022년11월02일 10:54

[대전=뉴스핌] 김수진·오종원 기자 = '이태원 참사' 나흘 째인 2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시민들은 "이번 참사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차려진 대전시청 합동분향소에는 1일 오후 10시 기준 880여명의 조문객이 방문했다. 20대 청년부터 60·70대까지 연령대 가리지 않고 이번 참사를 안타까워 하며 분향소에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30일 분향소를 찾은 대전 서구 50대 시민은 "나도 20대 아이를 둔 엄마"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22년 대한민국에서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 발생해 꽃같은 청년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유가족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겠느냐. 제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이태원 참사' 나흘 째인 2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오전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2022.11.02 nn0416@newspim.com

같은 연령대인 20대 청년들의 발길이 특히 끊이지 않았다. 특히 대전에서도 청년 5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것에 이들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표했다. 2일 오전 합동분향소를 찾은 대학생들은 "친구가 떠난 것 같은 괴로움과 슬픔에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게 됐다"며 "세월호 사고 발생 후 안전에 그렇게 신경쓰겠다던 정부 외침은 어디갔느냐. 막을 수 있던 사고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전 거주 외국인들도 조문을 위해 시청을 찾았다. 합동분향소에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친구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한켠에 놓고 친구의 영면을 빌었다.

대전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 중이라는 20대 외국인 여성 두명은 지난 1일 저녁 시청을 찾아 흐느끼며 희생자를 애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이들은 "뒤에서 누군가가 잡아당겨줘 앞쪽으로 약간의 숨쉴 공간이 생겨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며 "같이 갔던 친구들이 연락 되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모두 무사하단 걸 알고 엉엉 울었다. 우리는 무사하지만 많은 한국 친구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슬프고 우리만 살아난 것이 미안해 분향소를 찾게 됐다"며 흐느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이태원 참사' 나흘 째인 2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오전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2022.11.02 jongwon3454@newspim.com

공무원들도 이번 참사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대전시 한 공무원은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인재' 아니었겠느냐"며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자이자 부모로서 시민 안전에 신경써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태원 참사로 대전에서는 20대 여성 4명과 30대 남성 1명 등 지금까지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5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또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을 위해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서 정신심리 상담을 운영 중이다.

nn04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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