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정점을 알리는 또 다른 지표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날 개장 전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홈디포와 월마트가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월마트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동부시간으로 15일 오전 8시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 대비 181.00포인트(1.54%) 오른 1만1915.75달러를, E-미니 S&P500 선물은 40.50포인트(1.02%) 상승한4006.50달러를 기록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209포인트(0.62%) 오른 3만3777.00달러를 가리켰다.
미 노동부는 앞서 10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고 밝혔다.
CPI 상승률이 7%대로 내려선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졌고, 뉴욕증시는 이틀간 폭등세로 마감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지난주 각각 5.9%, 4.2% 상승했고 나스닥은 8.1% 급등했다.
이날 도매 물가를 반영하는 P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또 다른 인플레이션 정점 신호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
휴 로버츠 퀀트인사이트 연구원은 "지난주 CPI가 증시 랠리와 달러화 추세 되돌림(상승→하락)을 촉발했으며, 이번 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연준의 (CPI 수치에 대한) 반응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CPI 발표 후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각기 엇갈린 기조의 발언을 내놓았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사진=블룸버그> |
윌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금리 인상 완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시장의 흥분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연준 2인자인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이 곧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해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차기 금리 인상폭과 연준의 정책 방향과 관련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 앞으로 나올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리사 쿡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이 공개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개장 전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홈디포와 월마트는 각각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대형 유통업체 어닝 시즌 출발을 알렸다.
홈 디포(종목명:HD)는 3분기 매출이 388억7000만달러, 주당순익이 4.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사전 전망(매출 379억6000만달러, 주당순익 4.12달러)을 모두 웃도는 결과다.
홈디포는 올해 회계연도 매출은 3% 증가하고 주당 순익은 한 자릿수 중반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의 실적 전망도 고수했다.
다만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 둔화로 주택 개조 수요도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 회사의 주가는 개장 전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역시 개장 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은 월마트(WMT)의 주가는 7.05% 상승 중이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이 1528억1000만달러로 , 조정 주당순익이 1.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 월가 전망(1477억5000만달러, 주당 1.32달러)을 웃돌았다.
또 회사는 올해 유통업체 전반의 골치거리로 떠오른 재고 상황도 나아졌다고 밝혔다. 3분기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는데, 2분기나 1분기 각 25%, 32% 늘었던 것에 비해 상승폭이 대폭 둔화했다.
워렌 버핏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만 반도체 기업 TSMC(TSM), 엔터테인먼트 파라마운트글로벌(PARA)의 주가도 개장 전 각각 10.3%, 6.5% 상승 중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3분기 이들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는 내용이 주식 보유 현황(13F)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영향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4일 13F 보고서를 통해 7~9월 중 TSMC 주식 약 6000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41억달러 규모로, 버크셔해서웨이의 3분기 총주식 매수액(90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TSMC의 전체 지분 1.2%에 해당하는 규모로,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금액 중 10번째로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버크셔해서웨이가 TSMC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 외에도 미국 건축 자재업체 루이지애나퍼시픽(LPX, 1.8%↓), 투자은행 제프리스파이낸셜(JEF, 1.76%↓)도 각각 580만주(2억9700만달러), 43만주(1300만달러)어치 신규 매수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에너지 업체 옥시덴탈페트롤레움(OXY, 0.5%↑), 파라마운트, 에너지 기업 셰브론(CVX, 0.35%)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