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장위뉴타운 분양에 청약시장 들썩
두 단지 모두 중도금 대출 가능…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84㎡ 제외
"흥행 여부에 따라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 반전 가능"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강남과 강북에서 대규모 분양 단지가 동시에 나오면서 잠잠하던 청약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서울 단일 규모로는 최대 규모인 성북구 '장위뉴타운(장위자이 레디언트)' 청약 접수가 예정돼 있어서다.
특히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두 단지 모두 청약을 넣을 수 있어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강남권이라는 입지가,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모든 평형에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두 단지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에 따라 내년 서울 내 청약시장 분위기 역시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수요가 크게 몰리진 않더라도 수요자들이 한번쯤 청약 시장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청약 접수가 진행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청약 결과에 따라 올 연말 이후 주택 청약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올해 서울의 신규 분양 단지들이 미분양·미계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블루칩' 물량으로 꼽히는 이들 청약 단지들이 최종 계약까지 무난하게 '흥행'하면 청약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아울러 주택시장 연착륙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공사 모습.[사진=윤창빈 기자] |
◆ 1만가구 대단지에 우수한 입지 '올림픽파크 포레온' vs 모든 평형 중도금 대출 '장위자이 레디언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입지와 1만 가구 이상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478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전용면적별로 ▲29㎡A 10가구 ▲39㎡A 1150가구 ▲49㎡A 901가구 ▲59㎡A 936가구 ▲59㎡B 302가구 ▲59㎡C 149가구 ▲59㎡D 54가구 ▲59㎡E 47가구 ▲84㎡A 209가구 ▲84㎡B 21가구 ▲84㎡C 75가구 ▲84㎡D 188가구 ▲84㎡E 563가구 ▲84㎡F 47가구 ▲84㎡G 19가구 ▲84㎡H 115가구 등이다.
아울러 강동구지만 송파구와 맞닿아 있는 준강남권이면서 올림픽 공원 인근에 위치한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둔촌오륜역도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진입도 편하고 하남IC, 상일IC, 서하남IC 등이 가까워 중부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우수하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 동, 총 2840가구다. 이 가운데 133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로 ▲49㎡ 122가구 ▲59㎡ 266가구 ▲72㎡ 354가구 ▲84㎡ 573가구 ▲97㎡ 15가구 등이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과 인접하며 동부간선도로, 내부 순환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상대적으로 올림픽파크 포레온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된다. 이에 따라 모든 평형에 대해 중도금 대출이 허용된다. 최근 정부가 중도금 대출 허용 기준을 기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59㎡가 7억1360만~7억9840만원 ▲72㎡ 8억1270만~ 8억9910만원 ▲84㎡ 9억570만~10억2350만원 ▲97㎡ 11억620만~11억983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용 59㎡ 타입까지만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용 84㎡ 타입은 분양가가 12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가는 ▲29㎡ 4억9300만~5억2340만원 ▲39㎡ 6억7360만~7억1520만원 ▲49㎡ 8억2970만~8억8100만원 ▲59㎡ 9억7940만~10억6250만원 ▲84㎡ 12억3600만~13억2040만원 수준이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조감도 [자료=GS건설] |
◆당첨자 발표날 달라 두 단지 모두 청약 가능…청약 시장 분위기 전환될까
두 아파트 단지에 대한 청약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해 예비번호를 받더라도 당첨될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에 당첨되지 않아도 장위자이 레디언트 당첨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서울 청약시장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지만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완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만큼 공급 물량이 많음에도 경쟁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 분양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서울에서 내집 마련을 하고자 하는 수요자의 상당수가 오래전부터 기다려 왔을 것"이라면서 "신축 아파트인데다 입지나 규모가 우수한 점을 감안하면 일부 고분양가 논란에도 완판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규모랑 입지가 강남4구에 속하는 곳이라 경쟁률이 잘 나올 것 같다"면서 "다만 중도금 대출이 안나오는 부분이 있어 이런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위로 눈을 돌려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두 단지의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에 따라 내년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 연구원은 "청약 경쟁률부터 시작해 당첨자 발표, 계약상황까지 나오고 난 뒤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가 발전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만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수요가 한꺼번에 많이 몰리진 않겠지만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한번쯤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