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소명자료 제출 이후에도 계속 수정"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업비트는 2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업비트 입장문'을 통해 위메이드가 위믹스 초과 유통하고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동화 과정에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고, 공시 의무도 저버렸다고 폭로했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닥사(DAXA)의 결정에 대해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고 반발하며, 상장폐지 조치를 막기 위해 4대 거래소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논란이 지속되자 업비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위메이드가 제출한 위믹스 유통 계획보다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문제가 중대하다고 판단, 닥사(DAXA) 논의를 거쳐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며 위메이드의 허위 공시 사실을 밝혔다.
업비트는 "유통량은 가격 가치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업비트는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하고 위메이드에 소명을 요청했다"며 "위메이드는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 약 1000만개를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10월 25일에는 다시 이를 번복해 7200만 개를 초과 유통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업비트는 "초과 유통에 대해 위메이드는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 등으로 해명했다"면서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업비트는 "위메이드는 소명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함으로써 빠르게 문제를 해소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에 훼방을 놨다. 최종 소명자료 제출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용을 수정했다"면서 "투자 판단 요소로 가장 중요한 유통량 문제에 대해 소홀했다"고 밝혔다.
소명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있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담보 예치를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만 제출했다"면서 "이는 코인 담보 제공이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숨기기 위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라고 했다.
업비트는 아울러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며 "관련 내용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유동화 과정에서 위메이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 하는 정기보고서상 투자내역도 허위로 기재한 내역이 일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위메이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뼈를 깎는 조치를 '갑질'로 폄훼했다"며 "거래소가 자신의 이익 추구를 우선했다면 수수료 등 수익을 위해 거래지원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비트는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