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화물연대 파업철회에도 '일몰 3년 연장' 위태…품목확대도 '험난'

기사입력 : 2022년12월09일 13:31

최종수정 : 2022년12월09일 14:49

수백만원 할부금·지입료 등 가중…민주당도 백기
'최장기 파업'에도 화물연대는 손해…"전략 실패"
품목확대 논의서 파업 반복 우려…손놓은 정부 문제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화물연대가 16일 만에 총파업(집단운송거부)을 철회하며 물러났지만 갈등의 불씨는 오히려 확대되는 상황이다.

당정이 앞서 제안했던 안전운임제 일몰 3년 연장안을 재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바꿔서다. 화물연대는 당정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파업에 돌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노정 협상에서는 오히려 불리해질 위기에 처했다.

품목 확대 역시 입장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으로 얻은 소득이 거의 없는 화물연대는 품목확대 논의를 위해 꾸려질 위원회에서 오히려 강경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정부와 화물연대 모두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다시 반복될 우려가 제기된다.

[의왕=뉴스핌] 박승봉 기자 =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의왕ICD 제2터미널 앞 도로 한 쪽 4개 차로에서 경찰 측 추산 3500여 명 규모의 '전국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개최했다. 2022.12.06 1141world@newspim.com

◆ 16일 '2003년 최장기 파업'과 타이기록 세웠지만 오히려 '손해'

9일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조합원 총투표에서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당장 조합원 손해가 막심해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가장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물연대 파업은 2003년 16일 간 진행된 파업이 역대 최장기간에 해당한다. 이번 파업은 타이기록을 세울 만큼 장기 파업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조합원들 입장에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의미다. 화물차주들은 근무 여부와 관계 없이 매달 수백만원의 차량 할부금과 지입료 등 각종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런 상황 등을 고려해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투표 없이 파업 해산 결정을 내리고 현업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화물연대와 단일대오를 형성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입장 변화에 나선 것도 파업 동력을 잃게 만든 주요한 이유다. 민주당은 화물연대와 함께 일몰제 폐지, 품목 확대를 주장하며 입법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강경대응에 결국 3년 연장안을 수용하고 품목확대 논의기구를 제안했다.

문제는 이례적인 장기 파업을 강행했음에도 화물연대가 얻은 소득이 없다는 것이다. 화물연대는 파업에 앞서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품목 확대를 주장하며 정부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직전 당정의 '일몰 3년 연장, 품목 확대 곤란' 제안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 품목 확대에 대해 정부가 논의 불가라는 강경 입장을 유지하며 신뢰가 깨졌다는 게 화물연대 설명이다.

하지만 장기 파업의 결과로 일몰제 3년 연장이라는 정부 제안마저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가 3년 연장안을 거부하고 집단운송거부에 돌입해 엄청난 국가적 피해를 초래했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이날 입장문을 냈다. 국가적 피해를 막기 위해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피해가 이미 막대한 상황에서 3년 연장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품목 확대와 일몰제 폐지를 주장했던 화물연대 입장에서는 이제 3년 연장이라는 훨씬 후퇴한 안을 놓고 협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 품목확대 논의기구 갈등 재현 우려…"순차적으로 품목 확대 요구해야"

논의기구에서 협의될 품목확대 역시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안전운임을 결정하는 안전운임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화주단체의 반발이 컸던 만큼 '동수 구성'이라는 전제를 어떻게 풀어낼지부터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품목 확대를 주장해온 화물연대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 협상은 다시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득 없이 파업을 끝낸 화물연대는 품목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초에 지금의 여당 반대로 일몰제 시한이 생기고 품목도 대폭 축소돼 시행됐다고 보는 화물연대 입장에서는 현 수준의 안전운임제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안전운임제의 안전 효과를 놓고 지금처럼 평행선을 달리면 결국 물류대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강경대응으로 화물연대와 적당한 선의 협의는 피했지만 3조원이 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감내해야 했던 정부가 또다시 파업을 재현하도록 손을 놓고 있으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화물연대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겸임교수는 "품목 확대는 원가 산정부터 시작해서 컨테이너, BCT(벌크시멘트컨테이너)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내 확정해달라는 요구 자체가 무리한 측면이 있다"며 "화물연대가 이번 파업의 실수를 인정하고 순차적으로 품목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