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X·스크린X 특별관' CJ CGV 한 달여만에 70%↑
영화 배급사 NEW·쇼박스 등도 극장가 훈풍 영향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개봉일이 임박하면서 영화관 관련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등을 통해 기지개를 켠 극장가가 아바타 시리즈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리오프닝, 실적 개선 기대감에 들썩이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2분 현재 CJ CGV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5% 오른 2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1만245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70% 가량 급등했다.
이는 13년 만에 돌아오는 '아바타'의 후속편 개봉을 앞두고 극장가 회생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한국에서만 1333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은 오는 14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 예정이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CJ CGV는 아바타2에 4DX, 스크린X 기술을 적용한 특별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스크린X는 측면 스크린의 시각특수효과(VFX) 작업을 100% 국내 기술로 구현했다. CJ CGV의 자회사인 CJ 4D플렉스와 카이스트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했다. 스크린에 4DX를 더한 CGV 특별관의 재편집 영상이 향후 전세계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CJ CGV가 제작한4DX·스크린X 버전 '탑건: 매버릭(이하 탑건2)'도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아바타2'가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는 만큼 탑건2의 성적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아바타의 경우 전작에서도 전체 관람객의 33%가 3D로 관람했던 만큼 특별관의 인기는 지속되리란 분석이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장이 비싸서 안간다는 오해가 있지만 오히려 특별관의 인기는 상승했다"며 "IMAX 및 4DX의 가격은 2만원대 후반으로 평균티켓가격인 1만1000만의 2.5~3배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전 이미 매진됐다. '탑건: 매버릭의 귀환'도 대부분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아바타2의 개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소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범죄도시2', '탑건2' 등의 상영 기간에는 평균 관람객수가 급증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마지막 남은 관문인 실내 마스크 해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어 극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극장 관련주도 극장가 회생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 배급사 쇼박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9% 오른 4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NEW는 장 초반 3%대 강세를 보이다 보합으로 전환했다. 두 종목 모두 최근 한 달 새 30~50%대 상승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아바타2는 이날 오전 기준 예매 관객 수 52만명을 훌쩍 넘겼다. 개봉 당일인 14일부터 주말인 18일까지 CGV의 아이맥스(IMAX) 관, 롯데시네마의 슈퍼플렉스(SUPER PLEX) 관, 메가박스의 돌비 시네마(Dolby Cinema) 관 등은 전부 매진 상태다.
중국에서도 아바타2의 예매 시작 후 6시간 동안 1000만장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동안 팔린 사전예매표는 1만4000장 가량이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