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극단적 선택..."생명에 지장은 없어"
조력자 이한성·최우향 체포에 심적 부담 느낀 듯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대장동 사업 특혜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김씨의 대응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김씨는 최근 대장동 3인방 중 한명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와의 법정 진술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자신의 조력자들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세에 몰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후 9시 50분쯤 목과 가슴 부위에 부상을 입은채 있는 것을 김씨의 변호인이 발견해 신고했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05 mironj19@newspim.com |
김씨의 선택을 두고 검찰의 수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김씨의 측근들을 체포한데 이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김씨를 향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왔었다.
이를 두고 김씨는 자신 때문에 무고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재판에서 대장동 일당과 진술이 엇갈리면서 갈등을 빚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공판에서 김씨 측은 김씨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시의원 등에게 로비하기 위해 영입됐다는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 추측에 의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검찰에 최윤길, 강한구, 권락용 당시 성남시의원 등을 설득해 당적을 바꾸게 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했다"면서 "김씨가 모든 일을 다 한 것처럼 들리지만 남 변호사 추측이 가미된게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 혼자 다 했다는 취지는 아니지만 김씨가 도와준 건 맞다"고 답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대장동 개발사업의 수익 일부가 이 대표 측의 선거자금으로 전달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재판과 수사는 향후 김씨의 건강이 회복된 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에 대해 현재까지 본인이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기존 주장에서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측근들이 체포되고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 같다"면서도 "아직 공판이 남은 만큼 법정에서 원만하게 풀어가는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이들을 체포한 바 있다.
이 대표와 최 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김씨의 지시에 따라 그가 대장동 사업으로 취득한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김씨의 수익에 대한 수사기관의 추징보전,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이를 수표로 인출해 은닉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60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은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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