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기아 쏘렌토, 디젤 모델 단종 검토
르쌍쉐·수입차도 경유차 비율 줄여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과 경유값의 고공행진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주력 경유차를 단종하고 있다. 일부 명맥을 유지하는 모델도 다음 부분변경이나 완전변경 때 단종이 유력한 상황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82원, 서울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59원이다. 휘발유 가격 전국 평균 1557원, 서울 평균 1638원인 점을 감안하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리터당 200원 이상 높은 것이다.
[사진= 뉴스핌DB] |
경유값의 고공행진에 완성차업체들도 디젤 모델 단종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싼타페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젤 모델을 단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디젤 2.2,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로 나뉘는데 향후 디젤 모델이 빠지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 디젤 모델을 단종했으며 기아도 셀토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젤 파워트레인을 제외했다. 기아의 최다 판매 모델인 쏘렌토도 디젤 모델을 단종할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을 단종했고 올해 출시한 신형 SUV 토레스는 가솔린 파워트레인만 출시했다.
한국지엠은 전 모델을 통틀어 디젤 모델인 차량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 상태며 르노코리아 역시 QM6에서 디젤 파워트레인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그 비율이 줄고 있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세단에서는 디젤 모델 생산을 모두 중단했으며 SUV만 디젤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부터 전동화 모델만 출시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SUV에서 디젤 모델 퇴출은 당연한 수순으로 예상된다.
경유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용차도 빠르게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 포터는 올해 11월까지 8만3169대 판매되며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 판매량이 1.7% 줄었지만 포터 EV는 2만272대 판매되며 지난해 대비 38.3% 늘었다. 디젤 모델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전기차가 차지한 것이다.
수입차업계의 경우 여전히 디젤 모델을 수입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줄어들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 줄어든 경유차 수요가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전기차로 넘어간다면 수입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난 것이 차이점이다.
포터EV [사진=현대차] |
디젤 모델 단종은 탄소중립과 경유값 상승으로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디젤 모델은 2만7168대인 카니발인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8.2% 줄었다.
역시 베스트셀링카인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50% 이상 줄었고, 현대차 싼타페와 투싼도 각각 60%, 30% 이상 줄었다. 실제로 이들 SUV 모델 중 디젤의 점유율은 가장 낮다.
수입차에서도 탈(脫) 디젤 움직임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1%에 달하던 수입차 중 경유차 비율은 2019년 30.33%, 2020년 27.67%를 거쳐 2021년 14.14%로 떨어졌다.
올해는 지난 11월까지 11.8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10% 미만의 점유율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유차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경유차 생산도 덩달아 줄고 있다"며 "경유차 소비가 줄어들면서 생산 역시 줄어 몇 년 내에는 경유차 생산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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