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최근 제주도정의 언론사 취재 사안에 대해 즉시 보고하라는 지침을 두고 논란이 일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사실상 폐기를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19일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도의 현안과 신년 도정 방향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근 논란이 된 언론사 취재 보고 지침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오영훈 지사가 19일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된 언론사 취재 보고 지침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022.12.19 mmspress@newspim.com |
오 지사는 "언론 취재에 대한 대응 문건을 만들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면서 "다만 갈등사안이 보고되지 않고 다른 경로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 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있다. 현장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보고 체계가 제대로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소통담당관실이 공문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언론과 관련된 표현이 있었고 실제 기자들이 취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아침 회의에서 오늘 중 바로 시정하도록 했다"며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14일 갈등사안 선제적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언론 취재사안 등 신속 보고체계 운영 계획을 밝히며 언론사 취재 사안과 갈등 예상 사안에 대해 즉시 보고하라는 공문을 전부서에 내렸다.
특히 보고대상에 언론사와의 인터뷰, 부서방문, 자료제공, 현장방문은 물론 통화 내용까지 보고서를 작성해 소통담당관에게 제출하도록 해 총괄적으로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언론통제와 감시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도정에 대한 언론의 비판과 감시 기능을 지나치게 의식해 사전에 문제를 해결하려다 무리수를 두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언론을 도정의 저해 요인으로 인식해 언론통제 시도를 했다는 상반된 온도차를 보였다.
언론계가 사실상 언론·보도 통제라며 크게 반발하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사상 유례없는 언론통제 및 감시 지침'이라는 논평을 내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오 지사의 시정 약속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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