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주택 건설업자들이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며 12개월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는 19일(현지시간) 12월 주택시장지수(HMI)가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3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77)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절반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사전전망치(34)도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주택 시장을 강타한 2020년 봄을 제외하고는 2012년 6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시장 지수는 지난 10월 38로 하락하며 10년 만에 최저로 둔화했으며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판매 문구가 붙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HMI는 12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지난 1980년대 중반 이후 최장기 하락세다. 해당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주택 건설 경기 호황과 악화를 구분한다.
NAH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 심리를 급속히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모기지금리는 7%를 넘어서며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여파에 지난 1월 대비 미국의 신규와 기존 주택 판매는 30% 이상 급감했다.
올해 3월 이후 연준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에서 이달 회의에서 4.25~4.5%까지 올렸으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였다는 확신이 들기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NAHB는 고금리·경기 침체 우려로 주택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약 3분의 2에 이르는 건설업자들이 가격 할인, 모기지 금리 인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택 매수 심리를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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