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고 기업이 수출입 결제대금을 내기 위해 달러화 예금이 크게 늘며 국내 외화예금이 10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엔화‧위안화 등 주요국 외화예금 또한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외화 예금은 1073억9000만달러로 2012년 6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97억4000만달러 증가해 증가폭으로도 2017년 10월 이후 역대 최대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국내기업‧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국내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합친 것이다.

달러화 예금도 전월 대비 87억2000만달러 늘어난 935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유로화예금은 전월보다 4억달러 소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달러화 예금의 경우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 외화 유동성 확보 수요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고, 유로화 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회수와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 등으로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예금도 늘었다. 엔저 현상과 10월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영향으로 엔화 수요가 크게 늘며 엔화 예금은 57억1000만달러에서 60억8000만달러로 한달 만에 5억7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은 12억3000만달러에서 15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4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 외화예금은 979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3억8000만달러 늘어났고, 외국은행 지점 외화예금은 94억2000만달러로 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은 928억2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94억4000만달러 늘었고 개인예금은 145억7000만달러로 3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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